<치매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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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부인>
  • 이미자 기자
  • 승인 2018.12.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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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시인

 

<치매부인>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의 손을 
항상 꼭 잡고 다니는
 그대는 김시인.

동네슈퍼나 모임, 행사장, 마실을 다닐 때도
 언제 어디서나
 치매부인을 곱게 단장하여
 함께 손잡아 애지중지 모시고 다닌다.

언젠가,
치매부인을  모시고
 콩나물국밥을 먹고 계산하려다
 지갑 놓고온 것을 깜빡하고서 난감해하자

 우리식당에
 치매부인의 손을 꼭잡고
 다정하게 들어오시는 세상 따뜻한 모습만으로도
 이미,
식사값은 다 지불된거라며 안받겠다는 식당주인.

미안한 마음에,
자식들에게 문자를 급히 보내
 식당계좌로 식사값을  보내달랬더니,
두분이 오시면
 언제나 맛난 국밥 맘껏 드리시라며
 넉넉하게 송금한 두 아들과 딸, 그리고 며느리

 그래서, 치매에 걸린 부인의 손을 꼭잡고
 항상 서로의 눈길을 모아 함께 다니는
 지금이
 생애 가장행복하다는 김시인은

 오늘도
 함께 행복한 좋은 날.
아름다운 삶을 꽃으로 뿌려댄다.

사람좋은 미소로 채운다.

#광장21 #이강철시인 #치매부인 #김용복 #김용복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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