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뿌리축제의 품격(品格)을 높이기 위해 / 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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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문화 뿌리축제의 품격(品格)을 높이기 위해 / 장상현
  • 박선희 기자
  • 승인 2019.08.31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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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상 현/ 칼럼니스트, 인문학 교수
장 상 현/ 칼럼니스트, 인문학 교수

 

“효(孝)는 人倫之根(인륜지근)이요 百行之本(백행지본)이다. 곧 인간이 갖추어야할 뿌리(기초)이며 인간이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된다.”라고 말하곤 한다.

옛 성인(聖人)들은 인간과 짐승의 구분을 윤리(倫理)에서 찾고 있다. 짐승들은 먹는 것과 번식하는 것, 그리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 외에는 다른 아무런 행동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기본욕구인 먹는 것, 번식, 자신보호의 기본에 더하여 양심(良心)과 보은(報恩)이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이 다른 것이다.

그중 특히 인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보은이 될 것이다. 그 보은의 결정체가 곧 효(孝)로 나타나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의 대중적인 생각에는 효를 동양의 문화 혹은 유학(儒學)의 대표적인 가르침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서양문화의 근간이 된 성경(聖經)의 가르침의 핵심인 십계명(十誡命)중 다섯 번째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로 되어있다. 그 성경의 한문으로 된 원본에는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當孝敬父母 使爾的日子在 耶和華 爾神所賜爾的地上 得以長久 곧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하고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나 여호아가 네게 준 땅에서 네(생명이) 오래하게 됨을 얻으리라(출애급기 20장 12절). 이처럼 성경에서도 분명히 효도하고 공경하라고 명시되어있다. 그러므로 효는 동∙서양 구분 없이 인류에게는 가장 가치(價値) 있는 덕목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대전에서 매 해마다 열리는 효 문화뿌리축제가 금년 벌써 11회를 맞는다. 그동안 곡절도 많고 사연도 많았지만 대전 중구청장을 중심으로 관계관들과 관심 있는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인하여 거듭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전국에서 동참하는 명실공히 국민축제로 다듬어져 가고 있다. 지금까지 발전시킨 관계관의 노고를 어찌 짧은 필설로 다할 수 있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숭고한 정신적 최고 가치인 효를 단지 지역축제로만 보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효 문화는 한 때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던 소중한 유산이다.

우리는 해마다 치러지는 현충일(顯忠日)을 기억하고 있다. 이날 모든 국민들은 조국수호를 위해 젊음을 희생한 전사자들과 국가유공자들을 기리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그들을 추모하고 국가보위를 생각한다. 거기에는 좌우파가 따로 없고, 지역 간의 갈등도 없는 것이다. 오로지 온 국민이 마음을 같이하는 이유는 그 뜻을 숭고한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영국여왕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효 문화 축제를 보고는 이를 극찬하며 자기들에게 없는 효 문화를 부러워한 사실도 효야말로 人倫之根(인륜지근)이요 百行之本(백행지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새로운 현대효로 변형시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인다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흐뭇한 일이겠는가?

금년으로 효문화 뿌리축제는 11회를 맞이한다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사람으로 치면 철이 드는 시기인 것이다. 구태(舊態)와 종이목(從耳目)의 마음가짐을 스스로 버려야 할 줄 믿는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마찰을 빚는 모양새를 보이면 시민들의 눈초리가 어떠하겠는가?

효문화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서로가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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