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리는 편지
은경 송미순
고즈넉한 숲길을 걷다가
문득 눈길에 스치는 생명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다가가
멈춰선 발걸음
고사목에 움트는 새순
돌 틈 사이에 피는 풀꽃
얼어붙은 응달에 따스한 햇살
산고의 고통 속에
인고의 세월 털어내고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여
아름다운 인연 피워 올렸어라
자연이 쓰는 편지 한 통
바람에 날리는구나
힘든 세상 고뇌하고
고통받는 사람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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