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바라봄의 교훈/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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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바라봄의 교훈/ 이홍기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4.1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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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본사주필
이;홍기/본사주필

바라봄의 교훈 중에 가장 유서 깊은 이야기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일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위해, 서당 옆으로 이사하여 학문에 몰두함으로 뜻을 이루었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다. 바라봄의 교훈이란 맹자와 같이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면 성공한다는 교훈이다.

옛날에 어진 임금이 있었다. 하루는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인생의 성공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임금에게 간청하였다. 임금은 아무 말 없이 컵에다 포도주를 가득히 따랐다. 청년에게 건네주더니 경비병을 불렸다.
 “이 젊은 놈이 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에 너는 칼을 들고 이 젊은 놈의 뒤를 따르라. 만일 포도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릴 때는 너는 뒤에서 저놈의 목을 내리쳐라.”라고 명령 하였다.
 청년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며,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돌아왔다. 그의 이마에는 구슬 같은 땀이 맺혔다. 임금은 다정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청년에게 말했다.“수고 했네. 그런데 자네가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뭣을 보고 뭣을 들었는지 말해보라.”
 “임금님! 죄송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장터에 있는 장사꾼들도 못 보았다는 것이냐? 술집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못 봤다는 말이지?”
“네 저는 아무것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습니다.”
임금이 말했다. “그렇다. 이것이 네 인생의 교훈이다. 네가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도 그 잔만 바라보고 정신을 집중시킨 것처럼 너의 참다운 인생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라. 그러면 유혹과 죄의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훈계하였다.

만약에 임금이 이 청년에게 돈을 줬다든지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면 청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교만하거나 향락에 빠졌을 것이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물질보다는 무엇을 보고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
맹자가 글공부에 집중하고, 청년이 살기 위해 포도주만 쳐다본 것처럼 한 가지에 집중하라.

바라봄의 교훈을 잘 적용한 소년 가수 정동원 이야기이다.
필자는 어느 날 글을 쓰다가 팔이 아파서 펜을 놓고 친구가 보낸 카톡을 봤다. 전에는 송가인 이란 여자 가수가 유튜브를 차지하더니, 난데없이 어린 소년이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노래, 색소폰, 드럼, 못 하는 게 없었다.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그의 신상에 관한 판을 눌러봤다. 나이는 만 13세, 부모님이 이혼하여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할아버지가 노래를 잘 불렀는데 한번 따라 불렀던 노래를 입술이 터지도록 반복해서 불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를 가수로 키우기 위해 색소폰과 드럼을 사 줬다. 드럼을 얼마나 두들겼는지 3개가 닳아서 구멍이 났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볼 때, 음악은 그에게 어머니의 정이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한참 응석 부릴 나이인데, 정군은 그 응석을 음악에 쏟은 것이다. 보통 아이들은 환경이 나쁘면 인생도 나쁘기 마련인데,  정동원 군은 나쁜 환경 속에서 좋은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 소년은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 꿈을 이룬 배경은 음악, 한 가지에 몰입하였기 때문이다.
어느 학자가 말했다. 목표를 정했으면, 거기에 미쳐라. 미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성경에 기록된 바라봄의 달인 야곱에 관한 이야기이다.
야곱은 외삼촌 집에서 머슴살이를 14년간 살았다. 외삼촌의 농간에 의해 품삯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어느 날 야곱이 외삼촌(라반)에게 품삯을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랬더니 라반이 야곱에게 품삯 규정을 정(定) 하라고 했다. 야곱은 뜬금없는 제안을 한다. 앞으로 양이나 염소 중에 아롱다롱 점이 있는 것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자, 외삼촌 라반도 동의했다. 요즘 말로 하자면, 노사 간에 임금협상이 타결된 셈이다.
야곱은 이날부터 버드나무껍질을 아롱다롱하게 벗겨서 양과 염소가 물먹는 곳에 꽂아 놓았다. 양과 염소들이 물을 먹을때 마다 아롱다롱한 버드나무를 쳐다봤다. 기적이 일어났다. 짐승들이 새끼를 낳는데, 아롱다롱하고 튼튼한 것을 많이 낳았다. 이게 바라봄의 법칙이다. 짐승들이 아롱다롱한 나무를 쳐다보니까 새로운 DNA가 생긴 것이다.
6년 후 야곱은 큰 부자가 돼 금의환향(錦衣還鄕) 했다.
주일무적(主一無敵)이란 말이 있다.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잡념을 없앤다는 뜻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맹자처럼, 야곱처럼, 노래하는 소년처럼, 한 우물을 파라. 물이 콸콸 솟아 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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