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골목길에 묵묵히 서서
세월을 걸쳐 입고
추억을 삼킨 채 말이 없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리 노래해도
술래를 끊어 줄 사람 없으니
그 자리 그대로 얼음이 되었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혼자서 목놓아 불러봐도
삐그덕 녹슨 소리만 침묵을 깨고
아롱져 골목에 떠도는 메아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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