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요광1리 정월대보름 당산제를 지내다
상태바
금산 요광1리 정월대보름 당산제를 지내다
  • 나영희 기자
  • 승인 2022.02.15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0년 느티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
[사진=광장21]
요광1리는 대보름 당산제를 올리며 소지를 태워 하늘로 띄우고 있다 [사진=광장21]

금산군 추부면 요광1리는 지난 14일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풍요,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의례인 당산제를 지냈다.
 
이번 당산제는 최의생 이장님의 주관 아래 신창수 총무, 전성구 노인회장 등 마을의 임원들과 주민들이 모여 정월대보름 행사를 진행했다.

요광1리에서는 해마다 대보름 행사를, 주민들이 한데 모여 농악놀이 등 굿판을 벌이며 전통행사를 성대하게 지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작년부터는 축소해서 진행했다. 
 
오랜 세월 역사와 전통을 긍지로 안고 살아온 요광1리는 뒤로는 산이 둘러싸여 있고, 마을 중심에 위치한 마을회관 앞에는 400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보여주며 수호신으로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제관은 생기복덕을 가려 마을 주민들이 회의를 통해 부정이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한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상가, 궂은음식, 등 부정한 곳의 출입을 삼가고 매사 사회활동이나 개인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당산제를 지내는 시기는 음력 정월대보름날이나 정초가 가장 많으며, 시월 보름날에도 제의를 지낸다. 그러나 대부분은 정월대보름에 지낸다.

달은 고대부터 물과 연결돼 다산과 농경, 어부들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새해의 첫 보름달은 농사를 짓기 전 첫 번째 만월이기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당산제가 이 시기에 집중되는 까닭이다.

당산제는 우리나라 동제의 일반적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자연적. 지형적 문화 환경에 따라 변화된 형태로 나타났다.

요광1리 제관으로 선정된 최의생 이장은, 제 며칠 전 느티나무에 금줄을 치고, 당산제 준비를 진행했다. 

제는 저녁 5시 30분부터 느티나무 아래에서 메, 술(막걸리), 과일, 돼지머리, 시루떡(백설기), 포, 나물 등을 진설하고, 이장을 선두로 차례차례 절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소지는 주민 수만큼 준비해 주민 모두의 건강과 소원을 빌며, 한해의 액을 불에 태워 하늘로 띄워 보냈다.

제가 끝나고 마을사람들은 회관에 모여 당산제에 대한 수입과 지출에 대해 결산도 하고, 음식과 술을 한잔씩 하며 의견을 나누고, 앞날을 기원하는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