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작은 몸으로
지구의 시간을 껴안고
머리맡에 앉아있다
새벽 오기만을 기다리며
깜빡거리는 왕방울만 한 눈
풀잎에 맺힌 이슬 빛 닮은
새벽 여섯 시
집 기둥을 잡고 있는 어둠도
자명종 소리에 놀라 달아난다
새벽 횃대에 올라
홰를 치던 수탉의 울음도
텃세에서 밀려났다
매일 아침잠을 흔드는 저 소리
온 집은 청개구리 울음바다가 되어
아침이 허리를 펴고 일어선다
저작권자 © 광장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