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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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
  • 서민경 시인
  • 승인 2022.03.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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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 시인
서민경 시인

청개구리의 작은 몸으로
지구의 시간을 껴안고
머리맡에 앉아있다

새벽 오기만을 기다리며
깜빡거리는 왕방울만 한 눈

풀잎에 맺힌 이슬 빛 닮은
새벽 여섯 시
집 기둥을 잡고 있는 어둠도
자명종 소리에 놀라 달아난다

새벽 횃대에 올라
홰를 치던 수탉의 울음도
텃세에서 밀려났다

매일 아침잠을 흔드는 저 소리
온 집은 청개구리 울음바다가 되어
아침이 허리를 펴고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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