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광장에 울려퍼지는 꽃길 따라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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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광장에 울려퍼지는 꽃길 따라 오시렵니까?
  • 김용복 극작가, 예술 평론가
  • 승인 2022.06.0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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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극작가, 예술 평론가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 젊은 날에 로맨스도

죽을 만큼 아팠던 이별도 다 잊고 살았던 내 청춘

계절이 돌고 돌아 봄바람 불어오면은

다시 내게 꽃이 피려나 긴 머리 휘날리면

핑크빛 스카프에 벚꽃 향기 가득 안고 꽃길따라 오시렵니까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 젊은 날에 로맨스도

죽을 만큼 아팠던 이별도 다 잊고 살았던 내 청춘

계절이 돌고 돌아 봄바람 불어오면은

다시 내게 꽃이 피려나 긴 머리 휘날리면

핑크빛 스카프에 벚꽃 향기 가득 안고 꽃길 따라 오시렵니까

 

긴 머리 휘날리면 핑크빛 스카프에 벚꽃 향기 가득 안고

꽃길 따라 오시렵니까

 

유명가수 박현의 ‘꽃길 따라 오시렵니까?’의 노랫말이다.

 

2022, 6월5일 일요일 12시

대전역 광장엔 서울에서 내려온 유명 가수 고대령과 심연녀에 의해 ‘대전역 광장’이 펼쳐진다.

이날도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가수들 고대령을 비롯해 심연녀, 박현, 남기백, 아우디, 꽃잎이슬, 손용익이 대전역 광장을 흥겹게 장식했다.

 

가수 박현은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이 젊은 날에는 로맨스도, 죽을 만큼 아팠던 이별도 다 잊고 살았던 내 청춘이라고 울부짖었다. 그러면서 그 젊은 날의 내 인생이 계절이 돌고 돌아 봄바람 불어오면은 긴 머리 휘날리며 다시 오려나 하고 울부짖었다. 마침 하늘에서도 그렇다는 듯이 단비를 내려주고 있었다.

가수 고대령과 박현

다음으로 바톤을 이어받은 문혜영(아우디)의 ‘님이 좋아’가 이어졌다.

 

님이 좋아 꽃이 좋아 꽃보다 님이 좋지

저 하늘에 꽃구름이 흘러가면 님의 향기 그리워져요

돌아와 줘요 묻지 않을게 당신 없인 살 수가 없어

꽃구름 그림자에 맺은 그 사람 지금은 어디로 갔나

 

님이 좋아 꽃이 좋아 꽃보다 님이 좋지

저 하늘에 꽃구름이 흘러가면 님의 향기 그리워져요

돌아와 줘요 용서해 줄게 당신없인 살 수가 없어

꽃구름에 그림자에 맺은 그 사람

지금은 어디로 갔나 지금은 어디로 갔나

 

가수 문혜영은 ‘돌아와 줘요 묻지 않을 게 당신 없인 살 수가 없어 꽃구름 그림자에 맺은 그 사람 지금은 어디로 갔나’라고 하소연하며 두 팔을 하늘 향해 들어 올리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댔다. 마치 떠난 임을 그리워하다 정신 이상에 걸린 사람처럼.

그러면서 용서 않을게 돌아와 달라고 한다. 용서를 안 한다면 어찌 돌아오겠는가?

그러나 문혜영을 홀로 두고 떠난 그 임이여! 문혜영의 실성한 모습을 보라. 애처롭지 않은가? 비록 용서를 안 한다고 해도 어서 돌아와 그를 품에 안기 바란다. 애처로워 볼 수가 없다.

가수 고대영과 문혜영

다음으로 마이크를 받아든 ‘꽃잎 이슬’이라는 예명을 가진 가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 ‘매일 매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매일 매일 그댈 사랑해요 내가 미안해요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음 음 음

헤어지자는 그런 말 끝내자는 그런 말

아직 서로 사랑할 날 많은데 어젯밤 우리가 다툰 뒤로

맘이 무거워요 TV를 켠 채로 잠이 들었네요

늦은 아침에 일어나란 그대 전화를

기다려봐도 울리지가 않아요

-하략-

 

 검정옷에 긴머리를 날리며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애교가 만점이었다. 그리고 엷게 화장을 한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다.

그는 노래를 부르며 가수 고대령을 보며 웃고 있었다. 마치 고대령이 그가 기다리는 그리운 님처럼.

아름다운 가수 ‘꽃잎 이슬’이 가지 말라고 붙잡는 그대여. 기어코 떠나겠다면 두고 가는 그대의 님 ‘꽃잎 이슬’은 내 품에 안겨줄 수는 없을까? 그대로 대전역 광장에 버려둘 수는 없겠기에 하는 말이다.

가수 고대령과 꽃잎이슬

 

다음으로 이어지는 가수들의 노래가 많았지만 이곳에 모두 옮길 수 없음이 아쉬웠다.

이처럼 대전역 광장은 매주 일요일 12시만 되면 전국에서 10여 명이 모여들어 대전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 했다. 이곳 대전역 광장에 와서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행복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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