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 사람을 잘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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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 사람을 잘 뽑아야
  • 김용복/칼럼리스트
  • 승인 2023.05.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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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사진=광장21]
김용복 /칼럼니스트[사진=광장21]

존현사능(尊賢使能)이라? 孟子, 公孫丑章句에 나오는 이 말.
무슨 말일까? '현자(賢者)를 바른 위(位)에 앉히고, 능자(能者)를 바른 직(職)에 앉힌다.'는 말이다.

치욕을 싫어한다면, 덕행(德行)을 귀하게 여기고 지식인을 존중하여, 덕행을 구비한 현자를 있어야만 할 자리에 있게 하고, 능력 있는 지식인이 적합한 직무를 담당케 하는 것, 그 이상의 시급한 처방은 없다.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나 사법 행정의 고위 공직자 임용을 보면 이러한 문제가 얼마나 절실한 과제상황인지 통탄할 노릇이다. 오로지 권력자의 개인적 인맥으로 인한 뒷거래가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후한(後漢) 말엽, 유비(劉備)는 관우(關羽), 장비(張飛)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漢室)의 부흥을 위해 유능한 참모의 필요성을 느끼고 남양(南陽)에 은거하는 제갈량(諸葛亮)의 존재를 알게 되자 관우, 장비와 함께 예물을 싣고 양양(襄陽)에 있는 그의 초가집을 세 번이나 방문한 끝에 그를 군사(軍師)로 모실 수가 있었다.

이른바 제갈량이라는 인재를 얻기위해 삼형제가 삼고초려를 했던 것이다. 이때 제갈량은 27세, 유비는 47세였다.

능력있는 인재 등용을 위해 무엇인들 못하랴?

왜군을 맞아 승전을 거듭했던 이순신은 모함을 받아 서울로 압송되고, 인맥이 좋은 원균 장군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 결과가 어찌 되었는가? 이장우 대전 시장이 명심해야할, 우리국민들이 피의 댓가로 얻은  역사적 교훈인 것이다. 

史記, 滑稽列傳(골계열전)에 보면 전국 시대 제(齊)나라의 위왕(威王) 이야기가 나온다. 위왕은 30살에 즉위하여 지방 순시를 잘 했다.

많은 신하를 이끌고 국내 순시에 나서 즉묵(卽墨:산동성)에 갔더니 논밭은 잘 경작되어 작황도 순조로우며, 백성의 생활도 풍요로웠다. 왕은 즉묵의 대부를 불러, "이만큼 잘 다스려지고 있는데, 그대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은 것은 내 측근에게 뇌물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고 칭찬하며, 즉시 1만호의 봉토(封土)를 주었다.

 다음에는 '아(阿)'지방으로 갔다. '아(阿)'지방은 논밭이 황폐해져 있었고 백성들의 얼굴도 어두웠다. 왕이 대부를 불러내어 꾸짖었다. "이런 모양인데도 그대를 칭찬하는 소리가 내 귀에 따갑게 들린 것은 측근에게 뇌물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 분명하다."

대궐로 돌아온 위왕은 전국 72현의 현령을 소집하고 신상필벌의 평정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아(阿)'의 대부는 특히 악질이라 하여 솥에 삶아 죽이는 팽형(烹刑)에 처하고 그를 추천한 자도 같은 죄라 하여 처단했다.

관리를 등용함에 있어서 우선순위로 해야 할 것이 그의 인품과 능력일 것이다.

내게 충성을 바친 인물이기에, 인품이나 능력을 뒤로 하고, 나에게 뇌물을 바친 자이기에 그를 천거하여 담당자에게 압력을 넣는다면 그 피해는 곧바로 백성들에게 가는 법. 옛날에는 배우지 못했고 정보를 알려주는 인터넷도, 스마트 폰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르다. 누가 인사권에 개입하여 누구를 밀었는지 임용도 되기 전에 세상에 떠돈다. 그러니 코드보다 능력과 기준에 따라 인재를 등용해야 할 것이다.

국민을 위하는 길이 곧 '나'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필자가 사는 대전에서도 "세상에 흠결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라고, 모든 세상 사람들을 흠 있는 사람으로 비하하면서까지 5건의 전과가 확인된 인물을 출자·출연기관의 장으로 임명하였던 것이다.

 

 이장우 시장에게 다시 한번 권고한다.

앞서 말했듯이 유비(劉備)는 관우(關羽), 장비(張飛)와 한실(漢室)의 부흥을 위해 예물을 싣고 양양(襄陽)에 있는 제갈량(諸葛亮)의 초가집을 세 번이나 방문한 끝에 그를 군사(軍師)로 모실 수가 있었다.

 지금 대전에는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자리에 앉힐만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인재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계속 지켜 볼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그 직에 있으면서 '존현사능(尊賢使能)'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와, 대전시장의 비호를 받으면서까지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자리에 앉은 인사가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필자의 논조는 이장우 대전 시장의 인사가 바로 잡힐 때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그래야 밝은 정치가 이루어지고, 윤석열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기 칼럼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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