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2 / 고정현
상태바
모과2 / 고정현
  • 박선희 기자
  • 승인 2019.12.10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과 2
              

                     고정현 
 
 
 부끄러울 것 없어
 당당하게 드러냈지만
 눈에 뜨이는 모습은
 울퉁불퉁 보잘것없이
 거칠어진 것들뿐입니다
 
 파란 꿈이 노랗게 물들고
 팽팽한 긴장이
 후줄근한 늘어짐이 되어버린
 그사이에 머물렀던 계절이
 녹녹하지 않았겠지요
 
 자신을 다 내어놓은 후
 가치는
 손아귀 안에서
 깊은 향과 따뜻함으로 남겠지요
 
 꿀과 어우러지는 섞임
 모과 닮은 어머니의 손등
 차 한 잔 끓여 내시고
 기뻐하시던 웃는 표정
 가슴이 만나는 겨울 아침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