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닿을 수 없는 사랑 서러워서
갈래갈래 서리는 혈흔
허무한 그리움으로 틔운 싹이여
속절없는 꽃대를 치켜 올려
꿈결로만 품어보는 아릿한 그대여
저민 가슴 선혈로 터트려
하늘 향하여 소슬히 내어뻗는 촉수로
비련의 화광을 두른 채
등 뒤로 서리는 사랑을
해탈의 갈피로 산화하는 그대여
비운의 외사랑이여
그대 그림자 밟아가는
처연한 여인의 속울음을 아는가
잎 새 돋을 때마다
켜켜이 사무치는 숙명의 까치발을
저작권자 © 광장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강하시고 축복받는 9월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 시인 오연복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