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선 제3 수필집 ‘너와 나는 서로의 장갑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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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선 제3 수필집 ‘너와 나는 서로의 장갑이 되어'
  • 김용복 문학평론가
  • 승인 2021.10.1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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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문학평론가ㆍ칼럼니스트

1, 따뜻한 우리가 되어

               이현경/ 시인

 

바람 불어 추운 날

 

거리를 지나다가

유리창에 비친 장갑으로 시선이 갔다

하나를 구입해

차가운 손에게 선물을 줬다

 

선한 일에 마음이 환해졌다

 

눈 오는 날, 그를 만났을 때

여전히 하얀 손이 창백했다

 

힘없이 돌아서 오는 길

 

낯익은 장갑이 걸어오고 있다

순간, 서운한 가슴이 슬쩍 다가가 물어보니

따뜻한 마음이 줬다고 했다

나눔의 미덕을 본다

 

다시 그를 만나면

내 손안에 꼭 잡아주고 싶다

내 체온에 녹여주고 싶다

 

약속을 만나듯,

눈송이 몇 잎이 손등에서 깜빡이다 축복처럼 꺼진다

 

2, 동 행

                         김선자/시인

사랑은 나눌수록

크다 했다

 

주는 마음 받는 마음

척박한 세상 길

동행하는 발걸음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게 아닌가

 

내가 아프지 않고

울지 않아야 할

자명한 이유는

내 존재의 해답

그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쌓아 온 여정의 깊이만큼

푸른 바다에 하얀 돛을 올려

우리의 동행은 영원할 것입니다

 

3, 행복한 이유

- 솔향 남상선 수필가님의 수필을 읽고 -

 

                    시조시인 봉주르 박봉주

 

제자의 따듯한 손 인술로 돌고 돌아

육신으로 아픈 스승 자비롭게 살피니

숭고한 제자 속정에 여울지는 사랑의 빚

 

아삭거린 사과 맛에 제자가 생각나서

부족한 마음 몇 개 온혈까지 보내려고

문 열자 배달된 택배 발신인이 그 제자

 

초인종 울리기에 문 열고 확인하니

문고리에 걸린 사랑 별꽃처럼 눈부시어

몸에 밴 봉사의 뜨락 훈훈함에 따습네.

 

베풀지도 못한 사랑 육신까지 병이 들어

자신의 아픔인 양 챙겨주는 천사들

날 위해 기도한 사랑 아프지만 행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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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밝힌 이현경 시인의 시는 문학사랑 카페에 올린 남상선 수필가의 ‘너와 나는 서로의 장갑이 되어'를 보고 느낀 점을 시로 썼다고 서울에 살면서 댓글을 달아 준 것이고, 두 번째 김선자 시인도 역시 문학사랑 카페에 올린 ‘사랑의 릴레이 이런 경우도 있나’를 보고 감동된 바를 시로 써서 댓글로 달아준 것이며, 세 번째 박봉주 시조시인께서도 '아프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를 읽고 그 글을 소재 삼아 시조를 썼다고 보내준 것을 필자가 옮겨 온 것이다.

이처럼 남상선 수필가가 쓴 수필은, 시인이 읽으면 시의 소재가 되고, 교사가 읽으면 인성교육의 자료를 제공해주며, 학부모가 읽으면 자녀교육에 큰 도움을 주고, 이혼 직전의 부부들이 읽으면 서로가 보듬어주는 잉꼬부부가 된다. 

그의 책 표제인 '너와 나는 서로의 장갑이 되어'처럼 인간성 부활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쓰기 때문이다. 남상선 수필을 읽다 보면 모든 글마다 따뜻한 가슴으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며 살아가는 모습이 예서 제서 눈에 뜨인다.

그래서 남상선 수필가 자신은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감동이 될 것이고, 읽는 독자들은 읽고 나서 행복감에 젖어든다. 그래서 그의 세 번째 수필집 ‘너와 나는 서로의 장갑이 되어'는 인간성 상실의 각박한 시대에 사는 우리 부모나, 부부, 청소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위에 밝힌 내용 말고도 사람답게 사는, 그래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내용과 더불어 사는 밝은 사회 건설에 초석이 될만한 내용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살다 보니 눈물도 없어지고, 감정도 메마르게 되는데 남상선 수필가의 모든 작품을 읽다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나오고 메마른 감정이 사라지게 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사랑하는 아내를 10여 년 전에 교통사고로 저세상으로 보내고 나서 찾아오는 고독과 서글픔 속에 살아가는 남선생께, 그동안 교단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나, 그 이웃들이 보답하는 따뜻한 장갑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영국 속담 중에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는 말이 있다.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교훈인 것이다. 사라진후에야 소중함을 느낀다는 것.  남상선 수필가의 제3수필집 ‘너와 나는 서로의 장갑이 되어'에는 사라지기 전에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소중한 분들께 조용히 권하고 싶다. 

남상선 제2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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