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설동호 대전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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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설동호 대전 교육감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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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
김용복 칼럼니스트

2021, 11월 12일 오전 10시, 한밭대학교 215강의실.

‘글쓰기 길라잡이 으뜸 강좌’ 시간에 설동호 교육감의 글쓰기에 대한 특강이 있는 날이다.

수강생들은 20여 명의 성인들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다.

필자도 수강생 일원으로 설 교육감의 특강을 듣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주제는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시대, 글쓰기의 생활화’였다.

 

글쓰기가 왜 중요한가?  예를 들어보자.

예1) 할머니가 보내셨구나, 이 많은 감자를.

예2) 이 많은 감자를 할머니가 보내셨구나.

위에 보기로 든 두 예문은 할머니께서 많은 감자를 보내셨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어떻게 문장을 배열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예1)처럼 썼을 경우, 할머니의 고마움을 크게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할머니가 보내셨기에 많게도 보이고, 감자를 보내주신 할머니가 고마운 것이며,

예2)처럼 썼을 경우에는 많은 감자를 보내셨기에 할머니가 고맙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 두뇌의 활용이 어떻게 다른가에 따라 지나는 손길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A거지는 앞에 '눈이 안 보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쓴 피켓이 놓여있고,

B거지는 앞에다 '봄이 왔지만,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없습니다.'라는 피켓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B거지에게만 돈을 주는 손길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글의 힘이었던 것이다.

세종시에 가면 '뇌 미술'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 4차원의 영재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하거나 그림 그리기를 귀찮아한다. 그러나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글이나 그림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인다면 세상의 그 어떤 기술보다도 현시대에 가장 빠르게 앞서갈 수 있는 것이다.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 글을 쓰는 필자는 ‘글의 힘이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언제나 느끼게 된다. 칼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요즈음 권력을 말한다.

 

대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이 한밭대학교 ‘글쓰기 길라잡이 으뜸 강좌’ 시간에 와서 글쓰기 강의를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보라, 설동호 교육감의 외유내강(外柔內剛)한 모습을.

필자는 시간 있을 때마다 그의 교육철학을 언론에 소개한 바 있다.

그는 대학 총장에서 대전시 교육 수장으로 출마할 때 창의성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대사회는 복잡하므로 거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재임 7년이 지나도록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계는 물론 대전 시민들 대부분이 그를 좋아한다. 왜 그럴까? 그는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하며 누구에게나 낮은 자세로 대하고, 반대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15일자 아주경제신문에 보면 "설동호 대전교육감, 흔들리나?"라는 제하에 "대전 도안 2단계 도시 개발을 놓고 불거진 학교 문제로 밖으로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고 안으로는 직원들의 집단 반발까지 겹치는 등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나 설 교육감은 "정치든 교육이든 없어져야 할 게 '구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와 보수도 그렇다. 세상이 발전해 가고 있는데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효율성의 저하를 가져온다. 10~15년 후의 세상은 예측하기 어렵다. 아이들에게 그런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말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도안동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는데 아이들 가르칠 학교부지가 없다면 말이 되겠는가? 따라서 학교부지를 확보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고집하는 것은 교육감이 해야 할 의무"라며 강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교육감 재임하는 현재까지 그의 교육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과거 세종임금은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최만리 등 고위 공직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해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오늘날 세계 제1의 소리글자를 가진 자긍심을 갖게 하였으며, 원칙을 준수하되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했던 임금이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미래를 지혜롭게 조화시켜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여 오늘날 우리 민족을 문화민족으로 성장시켰던 것이다. 

설 교육감이여!

아무리 언론에서 "밖으로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고, 안으로는 직원들의 집단 반발까지 겹치는 등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라는 기사로 설 교육감을 공격할지라도 세종임금의 통치철학을 유념하기 바란다. 집현전 학자들의 진정 어린 비판과 조언을 귀담아들었기에 세종시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처럼 요즘 언론에 비치는 권면을 귀담아 듣되 흔들리지 말기 바란다.

그대는 우리 대전 교육은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의 버팀목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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