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받아낸 삶, 꿋꿋이 넘어선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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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받아낸 삶, 꿋꿋이 넘어선 운명”
  • 김용복 예술평론가
  • 승인 2021.12.2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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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예술 평론가

2021, 12, 16일 19시30분,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

명 지휘자 고영일이 이끄는 DJAC 청년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었다.

제목부터 고영일 다웠다.

“오롯이 받아낸 삶, 꿋꿋이 넘어선 운명” 베토벤의 삶을 조명한 것이다.

베토벤은 20대에 시작된 청각장애로 말년엔 거의 듣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살을 생각하기까지 했던 그는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스스로 그 운명을 받아들인 후 꿋꿋이 넘어섰던 것이다.

그가 보여준 강인한 삶과 작곡가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청각장애를 딛고 이루어낸 성과물들은 지금 인류의 보물이 되어 힘들고 지친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코로나 19로 2년 가까이 힘든 삶을 살아오고 있는 우리에게 베토벤의 작품은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지휘자 고영일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파리 고등사범 음악원에서 지휘, 오케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졸업했다

현재는 대전챔버오케스트라 지휘자, 베데스다 4중주단 창단 지도자, 희망문화예술원 음악감독, 뷰티풀드림심포니 지휘자, 카다쉬코러스 지휘자 DJAC 청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 명의(名醫)다. 그의 티칭은 구체적이다. 악기별 발성(發聲) 메커니즘을 꿰뜷고 있는 그는 시대별, 작곡가별 작품이 요구하는 소리의 질과 색깔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낸다. 절대 두루뭉술한 형용사로 음악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휘를 시작한 그는 서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함과 동시에 서울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전국을 순회했다. 서울대 정기연주회 당시 단원들로 하여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암보로 연주하게 만들었던 일화는 지금도 유쾌하게 회자되고 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이러한 열정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앙드레 프레빈과의 조우에서도 드러난다. 1970년대 초 앙드레 프레빈이 내한 연주차 한국에 들렀을 때 평소 품었던 음악적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무작정 그가 묵고 있는 호텔로 몰래 찾아가 방문을 두드렸던 일. 그의 음악적 열정에 감동한 프레빈이 자신의 취미인 ‘세계 성냥갑 모으기’를 위해 한국 성냥갑 몇 개를 구해다 주면 알려주겠다며 엉뚱한 거래를 했던 일. 결국 남대문 시장에서 구해온 성냥갑 몇 개로 음악적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그의 음악적 열정은 일흔을 훌쩍 넘긴 현재에도 전혀 식지 않고 있다.

그는 2017년 DJAC 청년오케스트라 창단과 함께 젊은 연주자들을 조련해오고 있다.

고영일 지휘자

필자는 이 공연을 보며 인상깊었던 모습이 뇌리를 스친다. 단원들 보다는 좀 뒤에, 그리고 거리감을 둔 채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마치 미운 오리새끼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는 경쾌하고도 감미로운 터치와 유려하고 섬세한 화성의 흐름, 전편에 걸쳐 면면히 이어지는 칸타빌레 선율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가 바로 전주예술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관현악과를 졸업한 채소영 바이올니스트였다.

그는 CNU 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전주시립교향악단 비상임단원 역임, 현) 앙상블 셈플리체 1st vn, DJAC 청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했다.

필자가 이글을 쓰게된 동기도 바로 이 미운오리새끼 채소영 때문이다.

미운 오리새끼 채소영

그리고 이 단원 정시은.

대전예술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독일의 명문 뤼벡국립음대(Musikhochschule Luebeck)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마인츠국립음대(Musikhochschule Mainz)에서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하였다고 했다. .

졸업 후 뤼벡필하모니(Philharmonisches Orchester Luebeck)와 브라운슈바이크 주립극장 오케스트라(Staatstheater Orchester Braunschweig)에서 각각 2년간 4년동안에 걸쳐 소중한 경험을 쌓았으며, 함부르크 라이스할레(Laeiszhalle Hamburg)에서 열린 ‘차세대 음악가를 위한 연주회’와 마인츠 앙상블(Mainzer musici)연주에서 솔로이스트로 협연을 통해 “젊은 나이에 비해 원숙한 표현력이 뛰어나며 특유의 개성 있는 음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인상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는 독일 바이마르음대(Musikhochschule Weimar) 주최 콩쿨에서 3위, 한음음악콩쿨 실내악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독일 유학 중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미그달라 국제콩쿨(Amigdal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에서 Absolute 1위에 입상하였다.

귀국 후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DJAC 청년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얼마 전 대전 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귀국독주회도 하였다.

현재는 대전 예술의 전당 청년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앙상블H멤버이다.

정시은 단장

다음으로 바이올린 김응수.

서울예고 졸업 후, 빈 국립음대, 그라즈 국립음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모두 수석 졸업했으며, 지네티 국제 콩쿠르 1위,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1위, 티보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리피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청중상, 모차르트상, 현대곡상, 비루투오소상 및 3위 입상, 피아트라 리구레 국제 콩쿠르 1위, 아바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 칼타니세타 국제 실내악 콩쿠르 특별상, 슈포어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55년 역사의 체코 리토미슬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레오스 스와로브스키가 지휘하는 파르두비체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관객 전원의 기립박수, 15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이후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과의 협연은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역시 유럽 최고의 연주자 반열에 오를 만하다’라는 찬사를 얻었다.

현재 WCN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고 한양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으로 피아노 채문영.

피아니스트 채문영은 영국 사우스 뱅크, 런던 성 마틴 인더 필드, 리젠트 홀, 독일 린다우 시립극장, 오스트리아 빈 음악극장 협회, 베토벤 기념관, 금호아트홀, 세종체임버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에서 독주회를 개최하였으며,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불가리아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RCM신포니에타, 시비우 필하모니카, 크라이오바 필하모니카, 대구시향, 서울바로크합주단, 부산청소년교향악단, 대구멜로스합주단, SASO, 김해 신포니에타 등과 협연하였다.또한 스페인 칼라호라 페스티벌, 오스트리아의 레히 클래식 페스티벌, 스위스 메뉴힌 페스티벌에도 데뷔하였다. 브라질의 그라마도 페스티벌에 상주연주가로 초청되어 데뷔, 다음 시즌에 재초청되어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또한 채문영은 국내외에서 실내악 연주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줄리안 라흘린, 알리사 와일러스타인 등과 연주하였고,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어하는 실내악 연주자이다. 아울러, 본인의 이름을 내건 클라세아트 실내악 연주시리즈를 창단하여 피아노 실내악의 심도있는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채문영은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였으며, 서울예고 재학 중 도영했다. 그 후, 런던 퍼셀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음악대학교에서 장학생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 세계적인 교수인 이리나 자리츠카야를 사사하였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음악대학에서는 독주와 실내악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비엔나 시립음악대학교에 재직하였고, 다수의 마스터클라스에 참여,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어 예원학교, 서울예고, 전북대에 출강중이다.

다음으로 첼로 이상경.

첼리스트 이상경은 만 8살에 첼로를 시작하여 국내에서 국민일보, 이화경향, 한국일보, 중앙콩쿨 등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도미하여 캐나다 왕립음악원 예비학교, 미국 줄리아드 음대 학사(BM), 예일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석사학위(MM)와 최고연주자과정(AD), 뉴욕주립대 박사과정 수료를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하였다. 예일대학교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에게 주는 Aldo Parisot상을 비롯하여 동문회상을 졸업과 함께 받았으며 재학 중 현악부 대표로도 활동하였다. 만 16살에 중앙일보 콩쿨 특전으로 참가한 일본 쿠사츠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음악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2003년 워싱톤 국제콩쿨에서 1등과 청중들이 뽑은 특별상을 받았으며 그 이듬해 부상 연주인 케네디 센터(Terrace Theater)에서의 협연으로 “스타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밖에 캐나다 연방콩쿨(CMC) 1등, 예일대학교 콘체르토 콩쿨 우승, 토론토대학 콘체르토 콩쿨 우승, 프랑스 Douai Geroge Prete 국제콩쿨, Irving M.Klein 국제콩쿨, Holland-America Music Society 현악콩쿨, 줄리아드 콘체르토 콩쿨, 키와니스 음악콩쿨 등 국내외 저명 콩쿨 등에서 상위 입상하였다.

이상경은 LG사랑의 학교, 충남대학교 출강, 대전시향과 Civic Symphony Of Boston 첼로 수석, 세종솔로이스츠 멤버 및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예원, 서울예고, 계원예고 출강 및 트리오 루체, 에라토 앙상블,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및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 모두 소개하지 못함을 아쉬움으로 달래며 내일로 기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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