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의 내일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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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의 내일이 걱정됩니다
  • 홍승표 시인
  • 승인 2022.01.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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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시인
홍승표 시인

경기관광의 내일이 걱정됩니다.

경기관광을 이끌어갈 사령탑으로 내정되었던 이재성 前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자진사퇴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관광전문가이지요. 33년을 한국관광공사에서 일했고 평직원에서 부사장까지 오른 한국관광공사의 산증인입니다. 능력이 출중한데다 따뜻한 인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지요. 3년간 서울관광재단 대표로 일하면서 BTS를 통해 서울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파격으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한류관광에 새로운 시작을 연 것이지요.

그가 경기관광공사의 수장으로 일하게 되면 경기관광의 福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에서 일했고 인천관광공사사장도 한국관광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이니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업무교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경기관광 해외마케팅을 위해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관광공사 지사직원들이 함께 일했던 동료라 소통과 협조가 잘될 터이니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졌습니다. 관광도 협업의 시대이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경기관광공사는 큰 우여곡절을 겪었지요. 1년 동안 사장이 공석이었고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개점휴업 상태로 초토화될 위기상황에 처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맛 칼럼니스트의 사장 낙마사건과 전임 사장의 구속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지요. 마음속 상처가 깊었을 겁니다.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마음고생이 심했을 직원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곧추세워 다시 생동감 넘치게 일할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생각지 못한 자진사퇴라는 돌발변수가 생긴 겁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찾아든 福을 차버린 건 아닌지? 경기관광의 내일이 걱정됩니다. 경험 안 해도 될 일을 겪은 이재성 내정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장의 공백 상태가 이어지게 된 경기관광공사 가족 여러분에게도 공사에서 함께 일했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는 ‘세상은 변한다.’는 것이지요.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리니!’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마음을 곧추세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경기일보 사설을 소개합니다.

[사설] 30년 경력 후보에 ‘전문성 낮다’ 퇴짜/도지사가 추천한 후보래도 이랬을까?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원회의 의견은 부적격이었다. 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 청문 의견이다. 도의회 의견이 도 집행부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집행부가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기엔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본인의 입장이 있다. ‘부적합 의견’만으로도 모욕적일 수 있다. 그간 살아온 개인적 이력에 상처가 컸을 경우다. 이를 잘 알고 있을 도의회가 내린 결론이다. 결국, 본인의 결단으로 상황은 정리되어 간다.

부적격 판정의 이유는 도정 이해도 부족 또는 전문 지식 미흡이다. 송영만 인사청문위원장도 그 이유를 설명했다. “후보자는 평생을 관광 관련 기관에서 공직생활을 해 5개 항목 중 ‘신뢰성’ 부문에서 대체로 인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4개 항목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언급한 5개 항목은 신뢰성ㆍ전문성ㆍ창의성ㆍ도정 이해도ㆍ자치분권 이해도다. 여기서 신뢰성 빼고 다 미흡했다는 설명이다. 얼마나 부족했을까.

여러 언론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부분이 있다. 도의원의 질문에 답한 이 후보의 워딩이다. 사업비 부족 문제 질문에 “조금씩 조정하겠다”고 답한다. 자치분권과 연계 방안 질문에 “경험이 많지 않아서…”고 답한다. 무능해 보인다. 소신 없어 보인다. ‘그러니 부적격’이라 보일 수 있다. 한국 최고 전문가로 공인된 후보자다. 그래서 실제가 궁금했다. 찾게 된 게 청문회 속기록이다. 모든 질의응답이 그 속에 있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부적격’이 뭔가. 사장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웬만해선 이 의견이 채택되지 않는다. 현 10대 도의회(2018~2022년)도 그랬다. 4년 가깝도록 한 번도 없었다. 11개 기관, 13명 후보자가 모두 ‘적격’이었다. 이재성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은 그만큼 특별하다. 지나간 청문회 후보자 13명 중에서 최악이라는 얘기다. 최소한 그 정도의 무능함이 입증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만한 구석은 안 보인다.

33년 한국관광공사 근무,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성남시에서 개발업무 하던 전임자보다 훨씬 ‘전문’스럽다. 방송인으로 명성 있는 전 후보자보다 훨씬 ‘조직’스럽다. 청문회에서 그가 한 말이 아주 많다. 위원장이 본인의 의지 등을 말할 시간을 줬다. 장시간에 걸쳐 구상을 밝혔다. 1천800자로 구체화했다. 이런 내용은 안 알려졌다. 누가 알리지도, 취재하지도 않았다. 그냥 ‘5개 항 중 4개 항 미흡 후보’로 끝났다.

현직 도지사 추천 후보였어도 이랬겠나. 도의원 출신 후보자였더라도 이랬겠나. 이렇게 청문회는 끝났다. ‘후보자 퇴짜’라는 드문 역사를 남긴 청문회다. 남은 건 도민의 시간이다. 속기록에 남은 현장을 읽어갈 평가의 시간이 남았다. 답변은 자격 없다고 했는데, 질문은 자격 있었는지 따져 볼 시간이 남았다. 이는 앞으로도 있을 수많은 청문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복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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