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택배 상자
데크 위에 놓여있다
어쩐지 따뜻한 기분
까만색 예쁜 모자
정성스레 만들어졌다
내내 주무시는 울 엄니
모자를 핑계로 일으켜
씌워드리고 거울 드리니
"따뜻한게 좋다야"
"고맙게시리 .. "
"이쁘다"
"복 마이 받으시게 ~ "
요리보고 조리보고^^
쓰고 앉아 계시다가
갸우뚱 또 조신다
내 가슴은 냉가슴이라도
세상 이들은 따뜻하다
사랑이 무언지 내게 가르치고
삶은 이렇게 사는 거다
몸소 가르치신다
일면식도 없는 이의
따뜻한 선물에
냉기 흐른 내 가슴도 온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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