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나 빠마 좀 해다와~"
"머리가 사자다~"
( 엄마는 나를 그리 부르신다)
내가 봐도 엄마 머리가 자꾸 하늘로 뻗친다
세포가 변형을 일으키나
자꾸 하늘 향해 선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 보고 머리 한번 눌러놓고 또 눌러놓고...
안되겠다 싶으면
에라 모르겠다 부에 나서 누워버린다.
돌아누우신 건 마음이 편치 않다는 얘기다
뒤에서 살그머니 함께 누워
팔 한쪽 얹고 잠시 있으면
"힘들다~ 하시며 내 손 등을 쓰다듬는다 (화가 풀어졌다는행동)
오늘은 토요일이니 미용실 갑시다 빠마하러~
좋으신가 싫어하는 죽도 초속으로 드시고
서둘러 옷 입느라고 부산하시다
옷 입는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이쁘게 하러 가자~!!
날마다 이런 생산적인 소일거리를 만들어 드려야
움직일 텐데 시간이 참 마땅치가 않다
출근하랴 돌보랴 어느 한쪽에 올인이 안되는 게 사실이다
인형 눈알 붙이는 거라도 사다놔야 하나.. 싶고.
그렇지만 같이 최선을 다해보자 엄마야
요롷게 이쁘고 얌전해졌다
울 엄마 머리~
이쁘다 이쁘다를 연실 되뇌이신다
미용사가 그런다
"엄마는 천상 여자라고".
좋아하시니 나도 좋다
날마다 이런 날만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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