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언 , 첫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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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언 , 첫 시집 출간
  • 나영희 기자
  • 승인 2022.03.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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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태양은 숨어 있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농촌 시인,
이무언 시인이 발간한 시집 표지
이무언
이무언 시인이 발간한 시집 표지

이 무언 시인은 충청남도에서 평야가 드넓은 논산의 어은리 ‘구정별’에서 태어났다. 구정별은 동네에서도 물이 얼마나 맑았던지 물고기들이 둘 틈에 숨어 놀다가 낚시꾼 아홉 명이 슬픈 이별을 한 곳이라 해서 ‘구정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처럼 어린 시절을 깨끗한 자연의 아름다운 곳에서 평화롭게 보내다 인근 두화리로 출가해 온 생을 논산에서 살았다. 농사가 천직이라 여기며 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담으며 살다, 늦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의 시 소재는 자기가 태어난 곳, 유.소년기를 보낸 고향에 대한 그리움, 농사를 지으며 그 힘듬과 고마움, 또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다양한 작품도 엿보이며 자연에 대해 노래한 이 모든 게 그의 삶의 지팡이가 됐다.

이 시인의 첫 시집은 논산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 세이백화점 문화센터로, 시를 쓰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 먼 길을 달려와 창작에 매진하더니, 드디어 3년 산고 끝에 ‘빛나는 태양은 숨어 있었다’ 첫 시집을 문학사랑 시인선 526호로 발간하게 됐다.

그는 2021년 ‘문학사랑’ 가을호 시 부문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으며, 글마중문학회 회원이고 공저로 ‘글마중캐슬’ 2~4집과 첫 시집 ‘빛나는 태양은 숨어 있었다’ 등이 있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은 제1부 ‘새봄의 희망처럼’, 제2부 ‘보물찾기’, 제3부 ‘그리운 그 시절’, 제4부 ‘마른나무 단비처럼’으로 티없는 동심의 마음과 시에 대한 열정을 이 시집에 가득 담았다.

‘이 시인은 시의 텃밭에서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함께 뛰놀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벗 삼아 시골에서 보냈으나 늘 목말랐던 문학의 꿈을 늦게서야 이루면서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마른나무에 물이 오르듯 나날이 향토성 깊은 시를 창작해 행복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농사꾼은 되지 않으려고 했지만, 출가해서 보니 대농이라 천직처럼 농사꾼이 되었다.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은 이는, 알 수 없는, 귀중한 먹거리를 땅에서 직접 생산해 내면서 한없는 즐거움을 시로 생산해 내고 있다. ‘농부의 마음’ 전문에서 <귀중한 먹거리 생산해서/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못난 팥씨 몇 개 나던지 말던 지/ 시세 푸세 심어놨더니/ 엄마야 이게 웬일이야/ 가을 되니 열매가 주렁주렁..... 심지 않은 자 이 기쁨 모르리/ 귀한 자연의 섭리 이제야 알았네>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므로 ‘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진리를 이 시인은 땅에서 얻으며 시에 접목 시켜 한없는 행복의 나래를 펴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엄한 삼강오륜의 가르침을 자장가 삼아 살아왔는데 이 시인이 살고 싶은 문학의 꿈은 너그럽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뒤늦게 찾은 문학 창작의 산실에서 그는 행복을 찾고 지금은 진취적으로 문학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은 아무것도 남부러울 것 없는 정신적 풍요를 누리며 범사에 감사하며 좋아하는 시문학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이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더 풍요롭게 누리며 삶을 더 윤택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리라 믿는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무엇을 보나 모두 시와 연결을 지으며 자나 깨나 시상에 젖는 날이 많아졌다고 토로한다. 이것은 시의 날개가 창공을 향해 용솟음치고 있다는 증거라 볼 수 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이 아름다운 시상 속에서 정말 멋진 작품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김숙자 문학평론가 해설중에서 발췌)

빛나는 태양은 숨어있었다 (서시 일부)

생각이 간이역을 지나간다
연록색 잎을 피워내고
봄꽃에 흥분도 해보고
짙은 안개 속을 지나며
두려움으로 달려 나갔다.

논두렁에
콩도 심고
팥도 심으며 
희망차게 달려온 길
어느덧 추수 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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