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별동 금선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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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별동 금선사를 찾아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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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
김용복 칼럼니스트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 불기 2566년 음력 4월 8일,

음력 4월 초파일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로 불교의 연중행사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에 공식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 제정하였다. 따라서 이날은 불교인이든 아니든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함께 즐긴 민속명절로 전승되어 왔다. 대체로 이날은 연등행사(燃燈行事)와 관등(觀燈)놀이를 중심으로 한 갖가지 민속행사가 행해진다.

필자는 대전의 유명가수 허진주와 함께 대전 동구 대별동에 위치한 금선사를 찾았다. 오는 5월 8일이 음력으로는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기 때문에 축하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백령 주지스님께서 반가이 맞아주셨다.

백령스님은 오래전부터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봉사해 오시면서 이웃돕기 운동도 활발히 해오시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자인 필자는 주지 스님을 만나자 악수를 하기 위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크게 실수한 것이다.

스님들이나 불교 신자들을 만났을 때는 두 손으로 합장을 하고 머리 숙여 인사하는 것이 예라 하였다. 그동안 필자는 부처님 탄신일 여러 곳의 사찰에 부름을 받아 축하 말을 해 왔었다. 그런데 아무도 인사예절을 알려주는 스님이 없었다. 지난 일이라 어떻게 인사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님이나 불교신자를 만났을 때는 합장으로 예를 갖추어야 하며, 불교 스님이나 기독교와 천주교 등 성직자분들께는 나이와 상관없이 존댓말로 말씀을 드려야 한다는 것도 백령스님께 배우게 되었다.

본론으로 돌아가 초파일 행사에 대하여 알아보자.

연등행사의 경우, 연등을 하는 등을 만들 때에도 민속적인 취향에 따라 수박등, 거북등, 오리등, 일월등, 학등, 배등, 연화등, 잉어등, 항아리등, 누각등, 가마등, 만세등, 태평등, 병등, 수복등 등이 있는데, 금선사에서는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어 아치 모양의 무대를 꾸미고 여러 등을 만들어 연등에 곁들인 장식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초파일 행사의 경우 고려시대에는 관민(官民)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민가에서 남녀노소 모두 참여하는 민속행사로 치러졌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불교 관계인들만의 행사로 제한되고 있는 데 금선사에서는 수백 명의 신도와 대별동 주민들이 찾아와 즐기게 될 것이라 했다.

재래의 사월초파일이 비단 불교적 의미만이 아닌 민속행사였다는 것은 그날이면 즐기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에서 충분히 짐작되는 것이다.

이날이 기대되는 것은 허진주 가수가 꾸며 놓은 무대에서 어떤 예술가들이 와서 어떻게 신자들과 주민들을 즐겁게 할 것인가가 궁금하기 때문인 것이다.

불심에 관심이 많은 대전 동구 황인호 청장은 얼마 전 관내 24개 사찰 주지스님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7기 구정 슬로건 ‘새로운 가치의 동구, 신바람 나는 동구민’을 위한 향후 계획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설명했는데, 그 자리에서 자유로운 토론 시간을 통해 건의사항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종교계에서 바라는 구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조체제 구축을 다짐한 일도 있었다.

종교단체 간담회는 불교단체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기독교와 천주교 등과도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각계각층의 구민과 구정을 공유하면서 소통을 통한 구민이 행복한 동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대가 된다. 오는 5월 8일. 음력으로 4월 초파일.

필자에게 좋은 깨우침을 주신 백령 주지스님의 설법과 이 사찰에서 펼쳐질 주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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