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광장의 가수 고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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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광장의 가수 고대령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0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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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
김용복 칼럼니스트

대전역 광장에 가면 대전역 광장지킴이 고대령이 있다. 

고대령은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전역 광장을 지킨다.

고대령이 부르는 ‘대전역 광장’은 이른바 뽕짝이기 때문에 듣고 있노라면 신이 난다. 그래서 엉덩이를 들썩이게 되고 급기야는 넥타이를 맨 사람들까지도 일어나 춤을 추게 되고, 지나는 행인들도 음료수를 사 들고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약 없이 떠나간 그 님이건만

행여나 오실까 나가봅니다

낯선 사람 물결치는 넓은 광장에

그리운 그 얼굴만 왜 안 보이나

그리운 그 얼굴만 왜 안 보이나

기차는 슬피 울고 떠나가는데

안 오시나 못 오시나 그리운 그 님

 

오늘도 기다리는 하루가 지면

쓸쓸히 돌아서는 대전역 광장

쓸쓸히 돌아서는 대전역 광장

쓸쓸히 돌아서는 대전역 광장'

                        -고대령 가수의 대전역 광장-

 

대전역은 고대령 때문에 애수가 깃든다.

그리고 누구나 들으면 바로 신바람이 난다. 기(氣)가 빠진 대한민국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신바람을 불러일으켜 대전역 광장은 물론 삼천리 강산 온 지역에 긍정적 기운을 불어 넣는다.

필자가 이곳 대전역을 갈 땐 넥타이를 매고 고급스러운 양복에 중절모까지 쓰고 간다.

춤을 덩실덩실 출 때 지나가는 손님들이 이런 내 모습을 보며 박수갈채를 보내기 때문이다.

아내를 잃고 1년여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동안 대전역 광장은 나에게 큰 위안처가 되었다. 고대령의 노래 ‘대전역 광장’의 가삿말이 내 처지와 같았기 때문이다.

 

'기약 없이 떠나간 그 님이건만

행여나 오실까 나가봅니다

낯선 사람 물결치는 넓은 광장에

그리운 그 얼굴만 왜 안 보이나

그리운 그 얼굴만 왜 안 보이나

내 아내 오성자는 그렇게 기약없이 떠났다. 행여나 올까 나가보지만 그리운 얼굴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고대령의 미모의 아내가 내 이런 심정을 아는지 음료수를 가져다준다. 마시면서 마음을 달래라고.

오늘도 기다리는 하루가 지면

쓸쓸히 돌아서는 대전역 광장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쓸쓸히 돌아서는 대전역 광장인 것이다. 그래도 난 다음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쓸쓸히 돌아서는 대전역 광장일망정, 애수가 있고 그리움을 자아내게 하는 가수 고대령과 함께 출연하는 동료 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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