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전] 아프리카 미술 전시전 사파어드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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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획전] 아프리카 미술 전시전 사파어드벤쳐
  • 나영희 기자
  • 승인 2022.05.15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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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갤러리 특별기획전, 아프리카 미술과 문화를 접할 기회
압두나 카사[사진=대전신세계]
압두나 카사 작 [사진=대전신세계]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해 대전신세계갤러리는 아프리카의 미술 세계로 초대하는 특별기획전 ‘SAFARI ADVENTURE’를 개최한다. 탄자니아의 E.S.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 1932-1972)와 헨드릭 릴랑가(Hendrick Lilanga, b.1974), 카메룬의 조엘 음파두(Joel Mpah Dooh , b.1956), 에티오피아의 압두나 카사(Adugna Kassa , b.1978), 3개국에서 온 4인 작가의 작품 세계는 조금은 낯선 아프리카 미술과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열대 우림과 사바나 초원, 광활한 사막 그리고 온대 기후까지 아우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 아프리카는 다양한 동식물은 물론, 현생 인류의 고향으로, 이집트 문명 등 다양한 문화가 꽃피운 곳이다.

조엘 음파두[사진=대전신세계]
조엘 음파두 작 [사진=대전신세계]

그러나 제국주의 시기 가장 심한 수탈을 받았고, 지금까지 그 상처가 다 아물지 못한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인류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아프리카는 우리와 물리적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문화적 접점이 적다는 이유로 관심받지 못해왔다.

아프리카와 관련된 잘못된 선입견의 대표적인 예가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이라 부르며 마치 하나의 나라, 문화권처럼 바라보는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54개국 12억 인구가 다채로운 문화를 꽃피우고 있으며, 사하라 사막 북부와 남부, 대륙의 동부와 서부의 문화는 기후와 지형만큼이나 특징이 뚜렷하다. 거기에 역사적 차이까지 더해지면 다양성은 더욱 커진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예술 대학 시스템이 자리 잡은 서아프리카의 카메룬, 미술 관련 전통이 강한 마콘데 족이 활동하는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서구 열강들에 맞섰던 독립성을 바탕으로 기독교 종교미술 전통과 소련 문화의 영향을 받은 에티오피아의 미술은 ‘아프리카 미술’이라는 이름 안에 담긴 다양성을 보여준다.

단순한 형태로 사바나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부터 현대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까지 아프리카 미술의 각기 다른 면을 보여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휴머니티’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대륙의 동쪽 끝에 자리한 우리에게도 공감대를 만든다.

핸드릭 릴랑가[사진=대전신세계]
핸드릭 릴랑가 작 [사진=대전신세계]

천재교육과 동아출판사의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어 한국과 연이 깊은 헨드릭 릴랑가 작가는 “몸은 탄자니아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한국에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에티오피아의 조엘 음파두 작가는 “아프리카와 한국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된 것 같다고”고 하였다.

두 작가의 전체 인터뷰 영상은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전신세계갤러리는 아프리카미술관과 함께 아프리카 미술 소개 영상을 새롭게 제작하여 ‘SAFARI ADVENTURE’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아프리카 작가들의 작품을 응용한 드로잉 체험존, 포토존 등을 제작하여 전시를 찾은 이들이 즐길 거리를 더했다.

대전신세계갤러리는 ‘SAFARI ADVENTURE’가 지금까지 몰랐던 아프리카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전시는 5월 14일부터 6월 26일까지 이어진다.

E.S 팅가팅가 EDWARD SAIDI TINGATINGA (탄자니아)

E.S.팅가팅가(1932-1972)는 탄자니아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전문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초등학교가 최종 학력이었던 그는 청소부, 정원사 등으로 근무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전문적인 미술도구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공업용 나무 합판인 플라이우드(plywood)와 에나멜페인트인 글로스가 그의 캔버스이자 물감이 되었습니다. 60×60cm 크기의 화폭에 단순화한 동물 한 마리를 그려 넣은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1972년 영국 개인전이 완판되며 유럽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경찰의 오인사격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에도 팅가팅가의 영향력은 이어졌고 현재 약 900명의 작가가 팅가팅가의 뒤를 이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헨드릭 릴랑가 Hendrick Lilanga (탄자니아)

헨드릭 릴랑가(b.1974)는 팅가팅가와 함께 탄자니아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렸던 작가이자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조지 릴랑가(George Lilanga, 1934~2005)의 외손자입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잃고 열일곱 살 때부터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헨드릭 릴랑가는 조지 릴랑가의 화풍을 익혀 창작활동을 시작하였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인물표현을 중심으로 선명하고 화려한 색상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조지 릴랑가 화풍의 특성을 이어받으면서도, 세계 각지에서 접한 다양한 미술 스타일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며 개척해 나가는 그의 작품세계는 이미 외할아버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엘 음파두 Joel Mpah Dooh (카메룬)

조엘 음파두(b.1956)는 카메룬에서 법대를 졸업한 후 비교적 늦은 나이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애미앙 예술아카데미(Beaux-Arts de Amiens)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조엘 음파두의 작품에서 위정자의 역할, 사회에서의 정체성 등 사회에 관한 주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의 독특한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서아프리카의 그래피티 전통을 이어받은 그는 알루미늄판이나 호일을 재료로 스타일리쉬한 그래피티나 일러스트를 연상케 하는 형상을 그려냅니다. 반짝이는 금속 표면의 광택을 살리거나 드릴로 갈아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아크릴물감이나 오일 크래용을 칠하여 완성한 작품은 감상하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자아내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조엘 음파두만의 작품세계를 만듭니다.

 

압두나 카사 Adugna Kassa (에티오피아)

압두나 카사(b.1979)는 동화적 면모가 강한 환상적인 화풍을 선보입니다. 그가 나고 자란 에티오피아는 제국주의 시기에도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독립을 지키며 기독교 장식미술 전통을 유지하였고, 1970년대 공산 정권 시기에 영향받은 러시아 미술의 색채가 가미된 독특한 미술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압두나 카사는 장식적 문양과 화려한 색채를 기반으로 동물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냅니다. 사실적인 형태라기보다는 초현실주의 화풍에 가까운 그의 그림에서 동물들은 하늘을 날고 있고, 아이들은 중력을 무시한 채 동물의 등은 물론이고 바람에 휘날리는 어머니의 머리카락, 동물의 갈기 위에도 앉아 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는 그의 그림은 감상자에게도 행복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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