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괴로움을 소멸하는 비결..감정와해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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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괴로움을 소멸하는 비결..감정와해기법
  • 장주영 교사
  • 승인 2022.07.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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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원숭이를 산 채로 잡는 기발한 방법을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알고 있다. 나무 밑 둥에 손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먹이 등을 넣어 두는 것이, 원숭이 생포 작전의 전부다. 냄새를 맡은 원숭이는 구멍 속에 손을 집어넣고 그 속에 든 먹이를 한 움큼 쥐지만, 그 상태에서는 구멍에서 손을 빼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생사기로에서도 먹이를 포기 못해 결국 잡히게 된다고 한다. 손을 펴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을 말이다.

불행, 고통... 왜? 혹시 인간도 고통이라는 먹이를 움켜쥔 채 죽을 때까지 괴로워하는 게 아닐까? 손을 펴서 자유로 가는 쉬운 답이 있지 않을까? 김홍대 저자의 '감정와해기법' 안에 답이 있다. 손을 펴듯이 괴로움을 놓아 버리는 법이.

불행을 없애기 위해 마음을 고쳐먹고 행복으로 여기라는 말이 아니다. 저자가 추구하는 깨달음의 길에는 행복 · 불행이라는 개념도 초월한다. 고통의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감정’이라는 먹이다. 새로 출간 된 '감정와해기법'의 저자 김홍대(현진스님)는 우리 인간이 고통의 근원은 바로 뇌를 조종하는 '감정'에 있다고 본다. 만약 인간이 기계는 아니지만 AI(인공지능)의 뇌와 같다면? 나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슬픈 상황이라고 인지는 할지언정, 불행이라는 감정을 갖지 못하기에 눈물도 흘리지 않을 것이다. 이 안에 실마리가 있다. 그렇다고 AI처럼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감정와해란, 감정에 잡아먹혀, 삶이 고통인 사람에게 제시하는 해법인 것이다. 감정이라는 에너지 덩어리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무거운 에너지도 불행처럼 집착하면 안된다고 본다. 행복도 결국 불행과 본질이 같은 에너지다. 저자는 행복으로 정의하며 살려는 감정 노력 자체도 플러그를 빼버린다. 무의식적인 행복 추구는 삶을 밝게 살려고 애쓰는 만큼 우울의 그림자도 진하게 할 수 있다. 이제는 감정의 바다인 마음을 바로 알고 의식을 갖고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감정이란, 삶의 유료 옵션 같은 개념이다. 반드시 알아차려야 하는.

또 ‘나’란 누구인가? 그 정의 역시 과거, 현재, 미래를 감정으로 융합한 해석 덩어리다. 감정와해기법은 나를 정의하는 생각과 마음을 대하는 법도 제시한다. 지금 이 순간의 ‘나’라는 존재만 남긴 채 인생과 마주하게 된다.

김홍대 저자의 책을 펼쳐보라. 괴로움이 소멸된 자유로 가는 지혜의 계단이 있다. 1층, 2층 계단 한 발 한 발 올라 3층에도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불안이 사라진 온전한 나와 만나는 삼매의 시간.

기대된다. 책을 읽고 달라질 사람들의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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