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광장 지킴이 고대령이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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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광장 지킴이 고대령이 다시 온다
  • 깅용복 예술평론가
  • 승인 2022.08.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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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예술평론가
김용복 예술평론가

7,8월은 비가 내렸다. 비가 내려도 어떤 때는 폭우로 쏟아졌다.

그래서 한 달이 넘어 두 달이 되도록 그가 오질 못했다. 고대령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가수다. 그런데도 전국 각 지방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섭외하여 이곳 대전역 광장에 불러 대전을 오고 가는 손님들에게 신나는 노래와 추억에 깃든 노래를 선사한다.

오늘은 비 내린다는 소식이 없다. 비가 오지 않으니 고대령이 오는 것이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짬을 내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다.

보자 오늘은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가수 일수불퇴의 남수봉. 꽃길 따라 오시렵니까의 박현 가수와 함께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생길 어딜지라도 의 가수 임은자. 광교산 연가로 유명한 김나현 가수가 온다 했다. 그리고 대전과 창원을 오가며 활동하는 고화영 가수가 특별출연으로 온다는 것이다. 

고화영 가수는 4년 전에 간에 이상이 생겨서 작은딸의 간을 이식받아 수술을 받고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이번에 ‘이봐요’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한다.

보자, 그의 신곡 ‘이봐요’를

사랑도 했었다 미워도 했었다 / 당신과 행복했던 수많은 날들

지나온 세월 속에 스쳐 가네요 / 이봐요 날 좀 봐요 나를 좀 봐주세요

당신이 떠나가면 나는 어떻해 / 사랑한다 좋아한다 믿게 해놓고

이제 가면 언제 언제 오나요

 

지나온 날들이 모두가 꿈이었나 / 돌이켜 생각하니 행복한 날들

꿈같은 세월들이 미련 남지만 / 이봐요 날 좀 봐요 나를 좀 봐주세요

당신이 떠나가면 나는 어떻해 / 사랑한다 좋아한다 믿게 해 놓고

이제 가면 언제 언제 오나요 / 하루빨리 돌아 돌아오세요

 

가수 고화영이가 사랑을 한 남자라면 어떤 남성이었을까?

물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간 이식 수술은 안 해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딸이 엄마를 위해 생명 같은 간을 내놓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무정하게 떠나가는 남정네를 향해 울부짖으며 하소연한다.

“이봐요 날 좀 봐요, 나를 좀 봐주세요, 당신이 떠나가면 나는 어떻해, 사랑한다 좋아한다 믿게 해놓고”라고.

이봐요의 고화영 가수
이봐요의 고화영 가수

아아, 가수 화영이여!

그대가 생명이 위태로울 때 그는 그대를 살려놓지 않고 떠나 버렸다. 그런 그가 그토록 그립단 말인가? 그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돌아 돌아오라”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전역 광장에서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냐?

이미 그는 가버렸다. 대전발 영시 50분 열차를 타고. 그러니 이 오래비하고 간을 이식해 준 딸과 함께 오순도순 살자.

이 오빠는 1년 10개월 전에 아내 오성자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그래서 일요일이면 이곳 대전역에 와서 가수 고대령과 함께 아픈 맘을 달래고 있다. 갈마아파트의 박한순 회장을 비롯해 공숙자, 김명숙, 양완석 등 주민들과 주영, 정온, 윤희, 소현, 경옥이가 곁에 있어도 밤마다 밀려오는 외로움과 서글픔은 달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고 통성기도도 하는 것이다. 날 살려 달라고.

 

화영아, 가수 화영아.

간을 떼주는 딸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냐.

오늘 대전역에 올 때는 그 사랑하는 딸을 데리고 오렴. 두 손을 잡아 사랑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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