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봉오리
처참히 꺾여지고
집 떠나 머나먼 길
나락으로 떨어지네
힘없는
슬픈 역사에
홀로 앓고 살았네
평화로운 안식처를
빼앗긴 게 우리 죈가
짓이겨진 나라는
입에 풀칠 어려웠네
덧없는
죄의식 속에
생계를 이어가네
뜯겨진 옷고름에
멍 자욱 옹이 되고
화냥녀 손가락질
피 토하는 계절이여
일제의
거짓 속에서
뼈만 앙상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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