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아파트 주민들이여, 이런 사람들 하고는 싸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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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아파트 주민들이여, 이런 사람들 하고는 싸우지 맙시다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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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

저는 갈마아파트 307동 옆에 있는 우마장 놀이터에 날마다 새벽운동을 나갑니다.

그곳에는 제 또래의 홀로된 할머니들 서너 분과 코오롱아파트에 사시는 여자 노인분이 운동을 하러 오셔서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주로 갈마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지요. 그래서 우리 갈마아파트 주민들께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런 사람과는 싸우지 말자고.

옛날에 고집이 쎈 사람과 나름대로 잘난 척하는 똑똑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고집 쎈 사람은 4X7=27이라 주장하였고, 똑똑한 사람은 4X7=28이라 주장했다 합니다.

한참을 다투던 둘은 답답한 나머지 마을 원님께 찾아가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하였답니다.

원님이 한심스런 표정으로 둘을 쳐다본 뒤 고집 쎈 사람에게 말을 하였답니다.

"4x7=27이라 말하였느냐?"

"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말했는데, 글쎄 이놈이 4x7=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

그러자 고을 원님은 다음과 같이 선고하였답니다.

"4x7=27이라 답한 놈은 풀어주고,  4x7=28이라 답한 놈은 곤장을 열대 쳐라!"

고집 쎈 사람은 똑똑한 척하는 사람을 놀리면서 그 자리를 떠났고, 똑똑한 척 한 사람은 억울하게 곤장을 맞았답니다. 곤장을 맞은 똑똑한 사람이 원님께 억울함을 하소연하자 원님의 대답은...

“4x7=27이라고 말하는 아둔한 놈이랑 싸운 네놈이 더 어리석은 놈이니라! 내 너를 매로 쳐서 지혜를 깨우치게 하려 했던 것이다.”

갈마아파트 주민들님.

개랑 싸워서 이기면 개보다 더한 놈

개랑 싸워서 지면 개보다 못한 놈

개랑 싸워서 비기면 개 같은 놈이라 합니다.

우리 갈마아파트 주민들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실 것인가요?

진실이 무조건 최상의 답은 아닙니다. 진실보다 더 귀한 답은 포용입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진실을 잠시 묻어두고 사랑과 관용으로 포용해 주는 넉넉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이 세상은 풍성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제저녁 저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서 힘든 일을 하고 계신 분들과 술 한 잔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형제의 의를 맺고 헤어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적어봤던 것입니다.

저는 사랑했던 제 아내 오성자를 잃고 실의에 빠져 방황할 때 저를 강하게 잡아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바로 '갈마아파트 주민협의회' 입니다. 그분들이라면 제 모든 것을 바쳐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러니 힘들어하지 마시고 저와 함께 두손 마주 잡고 우리 갈마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품위'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 '품위'는 어디에서 나오는가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로 보듬어주고 사랑해 줄 때 아름다운 품위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오늘 저와 차 한 잔 나눌까요? 우리 서로 마주 보며.

갈마아파트 주민협의회 임원들의 다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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