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友三樂(삼우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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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友三樂(삼우삼요)
  • 장상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2.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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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인문학 교수

제7편: 三友三樂(삼우삼요)

 

논어(論語) 계씨(季氏)편에 공자께서 벗을 함에 이로움을 주는 세 가지 경우와 손해를 주는 세 가지 경우가 있다, 그리고 좋아함에 이로움을 주는 세 가지 경우와 해로움을 주는 세 가지 경우를 가르치고 있다. 

우선 벗(친구)에 대한 말씀부터 보자.

孔子曰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侫 損矣

(공자왈 익자삼우 손자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공자 말씀에 유익한 벗이 세 가지 경우이고, 손해되는 벗이 세 가지 경우가 있으니, 벗이 정직하며, 벗이 성실하며, 벗이 박학다식하면 유익하고, 벗이 편벽되며, 벗이 유순하기만 하며, 벗이 아첨을 잘 하면 손해된다.)

이에 대한 후대(後代)학자는 “벗이 곧으면 자신의 허물을 듣게 되고, 벗이 성실하면 진실에 나아가고, 벗이 박학다식하면 지혜가 밝아짐에 나아가게 된다.” 라고 했다.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벗의 중요성에 대하여 어느 학자는 ‘인격의 형성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늘 곁에 있으면서 모든 것을 함께하는 사람이 벗인데 그러다 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마련이다. 흔히 말하듯이 좋은 친구를 사귀면 자신도 본받아 훌륭해지고, 나쁜 친구를 사귀면 자신도 닮아서 타락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 세상을 혼자의 힘으로 살 수는 없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고사처럼 누구에게나 서로 이해하고 성원해 주는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친구를 사귀면 실제로 성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요즈음 세상의 친구는 유익함과 손해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나 아니면 취미가 비슷하고, 왠지 자기보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게 된다. 나보다 잘나고 똑똑한 친구는 멀리하고 싶어 한다.

이에 대한 교훈으로 명심보감에 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주식형제천개유 급난지붕일개무/ 술 마시고 밥 먹을 때 형님, 동생 하는 친구는 천명이나 있는데, 막상 내가 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해 도움이 필요할 때의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라고 했다.

값진 친구는 형제보다 가깝고, 믿을 수 있다. 좋은 친구는 나를 가치 있는 인간으로 성숙하게 하고 행복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시대 좋은 친구를 잘 사귀어 ‘값진 삶’을 사는 길, 행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孔子曰 益者三樂 損者三樂 樂節禮樂 樂道人之善 樂多賢友 益矣, 樂驕樂, 樂佚遊, 樂宴樂 損矣(공자왈 익자삼요 손자삼요 요절예락, 요도인지선, 요다현우 익의, 요교락, 요일유, 요연락 손의) ※ 樂(즐길 락, 풍류 악, 좋아할 요)

공자 말씀에 즐거움에 유익한 경우가 셋, 손해되는 경우가 셋이 있다. 예악(禮樂)을 따르기를 좋아하며, 남의 착함을 말하기 좋아하며, 현명한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경우는 유익하고, 교만함과 방종함을 좋아하고, 편안히 놀기를 좋아하고, 향락에 빠짐을 좋아하는 경우면 손해가 된다.

사람이 교만하고 방종하면 잘난 체하고 방자해져서 절도(節度)를 알지 못하고, 편안히 놀면 태만해져 선(善/진실)을 듣기를 싫어하며, 행락에 빠지면 음탕하여 잡배(雜輩)를 가까이하게 되니 나도 잡배가 되어 세상에 버림받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익한 세 가지 즐거움은 장려하고, 해치는 세 가지는 삼가 하는 것이다.

인간은 생애의 행복을 위해 다섯 가지의 복(福)을 정해 놓고 그것을 구하기 위해 정신없이 추구하고 있다. 옛날의 오복은 아래와 같다

수(壽) : 오래오래 죽지 않고 천수(天壽)를 누리는 복이다

부(富) : 살아가는 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재물을 소유함이다.

강령(康寧) :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유호덕(攸好德) : 남을 도우려 애쓰며 건전한 마음과 평온한 분위기의 조성이다.

고종명(考終命) : 죽음에 임해 모두 이루고, 고통 없이 편한 모습으로 생을 마친다.

 

현대의 오복은 조금 다르다. 삶의 현실에 좀 더 다가섰다는 느낌이다.

건(健) : 건강이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건강치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처자(妻子, 夫, 偶) : 옆에서 돌봐줄 수 있는 배우자와 자식이 있어야 행복하다.

재(財) : 재산이 있어야 자식에게 손 안 벌리고 스스로 즐기며 살 수 있다.

사(事) : 일이 있어야 나태하지 않고 생활의 리듬도 있고, 삶의 보람도 느낀다.

붕(朋) : 나를 알아주는 함께 할 수 있는 참된 친구가 있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성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나누고 베푸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부와 명예가 따라오면 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오로지 부와 명예를 가지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욕심이며, 거짓된 삶이다. 이는 사회 지탄(指彈)의 대상을 면치 못하며, 그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

지금은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하고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인생에서 한 가지 정답은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해답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중에 확실한 것은 공자가 가르치신 대로 교만, 안일, 방탕을 좋아하면서 즐긴다면 결국 몸과 마음이 쉽게 망가지고 타인들로부터 따돌림받는 부끄러운 삶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옛 성인의 말씀이 천금의 값어치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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