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광장의 두 명콤비 고대령과 남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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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광장의 두 명콤비 고대령과 남수봉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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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칼럼니스트
김용복 칼럼니스트

오늘 밤은 술이 땡긴다 친구야 내 친구야

한잔 나누다 보니 세월이 여기까지 왔구나

산다는 게 돌이켜 보면 별거 아닌데

우리는 서로가 힘들게 왔구나

친구야 이제는 우리 남은 인생 멋지게 살자

고놈에 돈도 명예도 세월 앞에 부질없더라

 

오늘 밤은 술이 땡긴다 친구야 내 친구야

한잔 나누다 보니 세월이 여기까지 왔구나

산다는 게 돌이켜 보면 별거 아닌데

우리는 서로가 힘들게 왔구나

친구야 이제는 우리 남은 인생 멋지게 살자

고놈에 돈도 명예도 세월 앞에 부질없더라 세월 앞에 부질없더라

                     -남수봉의 타이틀곡 친구야-

가수 남수봉

유명 가수 남수봉의 타이틀곡 ‘친구야’란 노래의 가사이다. 오늘 남수봉은 이 노래 말고도 고대령의 ‘대전역 광장’도 불렀고, ‘내 인생’과 ‘친구야 보성가자’도 불렀다.

대전역에 오면 늘 듣는 노래 ‘대전역 광장’과 ‘내 인생’.

듣고 있노라면 감정조절이 안 되는 노래들이다. 그래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울산에서 온 가수 심진순

오늘은 특별히 울산에서 미녀 가수 심진순도 그 친구와 함께 왔다.

그리고 친구가 보는 동안 가수 이세진의 ‘슬퍼마오’와 ‘단심이’를 불렀다.

 

냉정하게 떠나간 당신 그래도 못잊어 우네 떠오르는 그 추억이 살며시 스며드는데

어이해서 망설이나 내 마음 간 곳이 없나 슬퍼마오 슬퍼마오 못 잊을 당신이기에

불러봐도 말 없는 당신 그래도 내 맘에 있네 생각나는 그 모습이 창가에 여울지는데

야속했던 내 님이여 이대로 떠날 수 있나 슬퍼마오 슬퍼마오 못 잊을 당신이기에

                 -이세진의 슬퍼마오-

얼마나 이별이 슬펐으면 저 멀리 울산에서 이곳 대전역 광장까지 친구와 함께 와서 하소연하고 있을까? 못 잊을 당신 남몰래 간직했던 남정네라도 있었단 말인가?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 심진순, 그가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며 달려나가 끌어안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달려나가 그 곁에서 춤을 덩실덩실 추어댔던 것이다. 진순이는 서글퍼서 울고 나는 그 서글픔을 달래주려 춤추고. 대전역 광장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가수 진시원.

젊고 패기가 넘쳤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그의 타이틀곡 ‘내일이면 고향갑니다’를 불렀다.

성량과 음색이 조화를 이뤘다. 그 특유의 음색으로 내일이면 고향 간다고 하소연했다.

보자, 그 애절한 하소연을.

가수 진시원

1절

오실 거라면 지금 오세요. 내일이면 고향으로 갑니다

광화문 사거리에 정을 남기고 내 가슴에 사랑을 품었네

서울에서 당신을 만나 나는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의 상처가 너무 많아 잊으려 합니까

지금 오세요 추억이 가네요. 내일이면 고향 갑니다

 

2절

오실 거라면 지금 오세요. 내일이면 고향으로 갑니다

광화문 사거리에 정을 남기고 내 가슴에 사랑을 품었네

서울에서 당신을 만나 나는 너무 행복했어요

사랑의 상처가 너무 많아 잊으려 합니까

지금 오세요 추억이 가네요. 내일이면 고향 갑니다

 

후렴

지금 오세요. 추억이 가네요

내일이면 고향갑니다.

숫총각으로 서울 올라가 사업에 실패했으나 미모의 여성을 사랑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 여인을 홀로 남겨두고 떠날 수 없어 내일이면 고향으로 간다고 했다. 사랑했던 그 여인과 얼마나 사랑에 빠졌었으면 사랑의 상처가 많다고 하소연했을까? 그런 아픔의 사랑을 해보지 않은 연인들은 가수 진시원의 심정을 어찌 헤아리겠나?

가수 진시원이여.

이미 떠나간 여인은 잊기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여인을 찾기 바란다. 여기 대전역 광장을 오가는 수많은 선남선녀들을 보라. 그대가 그토록 함께 가자고 애원하는 여인보다 더 지적인 매력의 여성들이 많지 않은가? 어서 두 눈 밝게 뜨고 찾기 바란다.

그리고 가수 지망생 최학찬.

그도 일요일이면 필자처럼 이곳에 온다. 와서 흥겹게 놀다 차례라도 오면 달려나가 마이크를 잡는다. 그러나 그는 가수 지망생이지 프로는 아니다. 그래서 성량 조절이 서투르고 음색을 가미하는 것이 서투르다. 그러나 박수치며 흥겨움을 북돋는 일은 누구보다 잘한다. 그래서 그가 있어야 대전역 광장이 흥겨움에 취하는 것이다.

일요일이면 기다려지는 대전역 광장. 다음 주 일요일엔 또 어떤 가수들이 와서 대전역을 오가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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