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가는 길
시절 모르고 피어있는 꽃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꽃의 눈길이 하도 붉어 한동안 바라만 봤네
시리게 피어난 꽃이
햇살에 붉디붉네
좋은 날들을 지나
쓸쓸한 계절이 다가오는데
잊은 기억을 찾듯
간절함으로 봉우리를 들고 피어났네
망설이다가 터져버린 진분홍빛 철쭉,
어쩌다 마주친 꽃에
내 눈시울이 붉게 접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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