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戒와 三畏(삼계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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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戒와 三畏(삼계삼외)
  • 장상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2.1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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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인문학 교수
장상현 인문학 교수

8편: 三戒와 三畏(삼계삼외)

 

삼계(三戒)란 일생(一生)에 지켜야 할 세 가지 경계(조심)해야 할 것으로 해석된다.

계(戒)자의 만들어진 어원은 양손에 창을 높이 잡고 있는 형상으로, 경계(警戒)의 뜻을 나타낸다. 그 속에는 조심하다, 주의하다, 교훈, 훈계 등 많은 뜻을 내포한다.

불교에서 계(戒)는 덕, 바른행동, 도덕, 도덕의 규율, 계율을 말하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또한 계(戒)라고 한다. 그리고 계(戒)는 생각과 말과 행위의 도덕적인 순수성을 뜻하며, 넓은 의미로 도덕적인 행동 전체를 포괄한다.

기독교에서는 십계(十戒)의 계율로 인간이 하나님을 믿고(信仰)의지함으로 말미암아 구원받고, 인간의 욕망(慾望)과 악(惡)을 선(善)으로 인도하는 계율을 제정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경계로 삼고 지키게 한다.

유학(儒學)의 창시자인 공자는 제자를 포함한 후생들에게 삼계(三戒)의 교훈을 통해 일생의 조심해야 할 부분을 일깨워주고 있다.

우선 인생의 과정에서 삼계(三戒)의 교훈을 보자.

君子有三戒하니 少之時에 血氣未定이라 戒之在色이요. 及其壯也하야 血氣方剛이라 戒之在鬪요. 及其老也하야 血氣旣衰라 戒之在得이니라.(군자유삼계하니 소지시에 혈기 미정이라 계지재색이요. 급기장야하야 혈기방강이라 계지재투요. 급기노야하야 혈기 기쇠라 계지재득이니라/ 군자에게 세 가지 경계함이 있으니, 젊을 때엔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함이 성욕(性慾)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분(忿)을 참기 어려우니 경계함이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쇠함으로 노탐(老貪)을 경계함에 있다.) : 논어 계씨편(論語 季氏篇)

여기서 득(得/얻음)이란 재물이나 명성 얻기를 탐하는 것이다.

공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여 년 전의 철인(哲人)이다.

그는 지금 시대 젊은이들의 성범죄 혼란을 예견한 듯 경계의 교훈을 남기고 있다.

요즈음 젊은이들 아직 혈기가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아가 이성에 대한 도덕적 개념까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성범죄가 만연되어, 여성들의 불안한 생활이 극에 달하고, 심지어는 초등학생들까지 범행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험악한 세상이 된 것이다.

한편 혈기가 넘치는 젊은이들은 어떠한가? 무한의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그들은 처절하다 할 정도로 경쟁에 목숨을 걸어야 겨우 살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학창 시절에는 학업에, 학업을 마친 후에는 직장과 가정에 대한 경쟁 그 경쟁은 정년까지 연장되어 고된 생활의 연속이다.

이러한 단계를 벗어나면 노년으로 접어든다. 요즈음은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관리와 의료수준의 급격한 변화로 정년이 지나도 노인이 아니다. 정신은 멀쩡하고 힘과 열정 또한 아직 청춘이다.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경제는 윤택하고, 할 일은 없어지니 자연히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하는 명예욕과 노력 없이 얻어지는 탐욕만 더 높아질 뿐이다. 따라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명예와 노탐(老貪)을 위해 전력투구하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공자의 예견은 지금 시대상에서도 적중하고 있는 것 같다.

삼계 중 가장 지켜내기 힘든 것이 노년의 탐득(貪得))이라고 생각된다. 끝없는 재물에 관한 욕심, 한두 번으로 만족치 않는 사회적 높은 직위(職位)에 대한(선출직 공무원) 욕심 등 자칭 유명 인사들이 흘러넘치는 세상이 되었다.

삼외(三畏)!

공자는 인간이 살아감에 두려워해야 할 요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삼외(三畏)이다.

외(畏)자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의 설명은 귀신의 머리를 한, 발톱 달린 호랑이의 형상이라 풀이하였으나, 고문자의 형태를 미루어 보아 막대기를 든 귀신의 형상이라 고 추정하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선진 시대에는 威(위엄 위)와 함께 사용되었다.

孔子曰 君子有三畏하니 畏天命하며 畏大人하며 畏聖人之言이니라(공자왈 군자유삼외하니 외천명하며 외대인하며 외성인지언이니라/ 군자는 세 가지 두려워함이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며,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 논어 계씨편

군자가 두려워할 세 가지로 이른바 삼외(三畏)를 제시하여 각성케 하고 있다.

첫째, 천명(天命)을 두려워해야한다. 천명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사명(使命)이다. 하늘은 모든 사물을 살리는(生) 이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군자는 천명을 알리기 위해 넓은 학문으로 영재(英才)를 양성하고 후진을 덕화(德和)해야 하고, 바른 행실로 남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사회에 이바지하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둘째, 대인을 두려워해야 한다. 곧 덕망이 높고 도량이 넓은 대인을 숭앙(崇仰)하고서 이를 본받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셋째, 성인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이를 고치려 하지 않음을 두려워해야한다.

인간은 타고난 욕심(慾心)과 욕망(慾望)을 극복하지 못해 자신을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다.

군자는 지금 시대의 엘리트 요원으로 조직이나 국가의 지도자들이다. 지도자들이 삼계삼외를 잘 이해하고 진정으로 실천하여 일반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해도 벌써 결실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삼계와 삼외(三戒三畏)로 한 해를 아름다운 결실로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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