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울'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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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울'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 김용복/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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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칼럼리스트
김용복/칼럼리스트

'갈마울'이라는 마을에는 환경미화원 노릇을 하며 주민을 보살피는 민인홍 갈마1동장과 정관호 주민자치회 회장이 있다.

또한 갈마울 행사 때마다 함께하며 안전을 지켜주는 전선례, 윤종덕 방범 대장을 비롯하여 그 대원들, 그리고 행사 마무리를 깨끗이 하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오물을 주워 담는 이온유 주민자치위원, 이 축제를 처음 마련한 이원배 갈마1동 주민자치회 초대 회장, 또한 서구 체육회를 이끌어 주민들의 단합된 마음을 보여주는 양상윤 회장이 계시다.

이들이 계시기에 '갈마울'이라는 마을은 단합이 잘 된다. 그러니 서구를 담당하고 있는 서철모 구청장도 함께 안 할 수가 없다. 갈마울 행사 때마다 꼭 나타나 노래도 부르고 앞장서서 춤도 춘다.

서철모 구청장 자랑좀 하고 넘어가자. 그는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 힘찬 서구를 구정 목표로 목민관의 기본 덕목을 마음에 되새겨 4년간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서구의 모든 공직자와 함께 새롭게 성장하는 경제서구를, 소외 없는 복지서구를, 조화롭고 자연친화적인 휴먼서구를, 건강하고 행복한 문화서구를, 꿈을 꿀 수 있는 미래서구를 건설하기 위해 여러분 모두의 손을 잡고 눈을 마주보며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주민 여러분 모두의 손을 잡고 눈을 마주보며 달려가기 위해 오늘 갈마울 축제에 등장하여 마울 주민들과 함께 '아파트'라는 노래도 부르고, '비타' 단원들의 노래에 맞춰 두 팔을 들어올리고 몸을 흔들어 댔다.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웃는 모습도, 춤을 추는 모습도 진정 마을 주민의 한 사람 그 모습이었다.

200여 년 전 다산 정약용은 지방정치에서 민과 관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체장은 소통을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목민심서를 통해 제시했다.

목민심서 12편 중 제1편 ‘부임’ 편에는 “자신이 당하는 고통을 관에 호소하러 들어오는 백성이 부모의 집에 들어가는 것처럼 친숙하고, 아랫사람의 뜻이 제대로 통하여 막힘이 없어야 백성의 부모와 같은 목민관이라고 칭하게 된다.

마침 식사 중이거나 목욕하는 때라도 문지기가 금하지 못하게 하고, 문지기가 이를 어기면 매를 맞게 해야 한다. 혹 뒷간에 가 있는 때라면 잠깐 기다리게 한 뒤 만나야 한다”고 적혀 있다.

다산은 소통을 단체장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서철모 청장이야말로 그 으뜸가는 소통의 청장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오늘 함께한 서지원 서구 의원과 갈마울의 딸 역할을 하는 서다운 의원도 주민들과 함께했다.

이들을 위해 자랑좀 더하고 넘어가자.

목민관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은 별다른 능력이 없어도 지역구민을 상대로 한 조문(弔問) 이나 소통능력으로 지역의 대립을 해소하고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데 오늘 함께한 서철모 구청장이나 서지운 의원이 바로 그런 일꾼들이다.

이들은 지역민들에게 ‘마이 웨이’만을 고집하지 않고,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언제나 달려와 머리를 맞대는 지역 일꾼들인 것이다.

정치적 리더는 권력에 대한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이 모든 권력과 자리를 탐할지라도 반드시 욕심내서는 안 되는 자리가 있으니, 그것이 목민관(자치단체장)이라고 다산 정약용은 설파했다.

정치인은 권력 쟁취가 목적이지만, 같은 정치인일지라도 자치단체장은 시민이 목적이라는 극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넘어가자.

갈마울 축제를 위해 중구에서 달려온 시 낭송가 나영희님에 대한 고마움이다.

그는 무대에 올라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을 낭송했다.

나영희 시낭송가의 시낭송을 듣고 있노라면 ‘모난 밥상’으로 상징되는 인생의 고난과 시련을 통하여 시적 화자는 포근하고 풍요로웠던 어머니의 ‘두레밥상’을 떠올리게 한다.

화자는 어머니의 두레밥상을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로 “달이 뜨며 피어나는 달맞이꽃”으로 비유하면서 두레밥상이 지니고 있는 풍요로움과 따사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어머니의 두레밥상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으로 비유되어 가족의 중심에 있는 어머니의 사랑의 가치를 세삼 깨닫게 하는 것이다. 고마웠다.

중구에서 달려와 갈마울 주민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하다니.

나영희 시낭송가[사진=광장21]
나영희 시낭송가[사진=광장21]

그리고 또 한 분 서병권 아코디언 연주자.

‘대지의 항구’와 '목포의 눈물'을 불러 관중들의 눈물을 흘리게 한 분이다.

그도 역시 시니어에 속하는 나이드신 분이라 지난 과거 우리 민족의 한스러운 삶을 익히 알고 있었으리라. 그래서 색소폰 연주를 통해 그 한을 풀게 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이어진 오카리나 2중주를 연주한 미모의 여인들 백정아, 윤소영.

그들은 ‘가을 우체국 앞에서’와 ‘함께 걸어요’를 연주했다. 갈마울 둘레길을 함께 걷자는 뜻이라 했다. 달려나가 미모의 여성 연주자와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싶은 충동이 인 것은 나 혼자만의 충동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분들 ‘나르샤 음악 봉사단’. 김성진, 양을산, 전광수, 송호영 등 모두 60이 넘은 색소폰 시니어 연주자들이라 했다.

그들이 진또배기를 연주할 때는 관객들 모두 일어나 춤을 추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젊게 사는 이들. 그래서 젊게 보이고 남성 시니어들이지만 아름답게 보였던 것이다.

나르샤 음악 봉사단[사진=광장21]
백정아, 윤소영 오카리나 연주단[사진=광장21]

끝으로 방점을 찍고 마무리하자.

1인 3역을 해가며 사회를 본 미모의 여가수 은주씨와는 연락이 되지 않아 그 능수능란한 사회로서의 멋을 옮길 수 없다. 그래서 이분에게 방점을 찍는 것이다.

갈마2동 주민자치회 박상근 회장이다. 갈마1동과 2동은 같은 마을이라 달려오지 않을 수 없다 했다.

그래서 달려와 함께 했다 한다. 고맙다. 서로 협조하는 모습이.

그래서 필자도 글 마무리에 방점을 찍어 고맙다 하는 것이다.

지난 12일 갈마1동 주민센터 맞은 편 휴리움 상가 앞에서 펼쳐진 갈마울 축제. 갈마울이라는 이름만들어도 그 단합된 모습이 보기가 좋아 이렇게 펜을 휘두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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