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밝히면 내 앞이 먼저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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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밝히면 내 앞이 먼저 밝아집니다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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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평론가, 극작가
 김용복 칼럼니스트

불을 밝히면 내 앞이 먼저 밝아지고, 기도하면 내 마음이 먼저 맑아집니다.

‘임갈굴정(臨渴掘井)’ 이란 말이 있습니다.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판다' 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간절해야 우물을 판다는 뜻이지요.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우는 토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우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토끼를 잡으러 뛰었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뛰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더 간절했을까요?

간절함이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간절함은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몰입의 상태를 말합니다.

'간절함이 있으면 내 안에 있는 내가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안내해 줍니다.
간절함은 실패와 참담함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해줍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싸움을 하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태도가 버릇이 없다고, 또는 그 사람을 제거해야 내가 미끼에 걸린 먹이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서 하는 싸움질을 말합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를 죽이려 하고 있는가를. 그리고 그를 죽이고 나서 어떤 결과가 나에게 닥칠 것인지를 생각이나 해보셨나요?

 싸움은 이미 결판이 난 싸움인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찾아가 자문도 받고, 법률적인 문제도 전문가를 찾아가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절영지회 (絶纓之會)’라는 말도 새김질해보시기 바랍니다. ‘갓끈을 자른 연회’라는  뜻으로 초나라 장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하고 자신의 허물을 깨우친다는 의미인데 지도자의 통 큰 음덕과 그에 따른 부하의 충성어린 보답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경남 양산의 소나무 숲속 통도사(通度寺) 곳곳에 걸려 있는 검은 나무판에 쓰여진 경구입니다.

남의 잘못을 탓하지 마라!
남의 단점을 보지도 마라!
나의 단점을 정당화하지 마라!
오로지 나의 단점을 고치기에 힘쓰라!

불을 밝히면 내 앞이 먼저 밝아지고, 기도하면 내 마음이 먼저 맑아집니다.

현명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여우에게 쫓기는 토끼의 가련한 신세를 생각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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