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화가의 ‘ 삶의 덧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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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화가의 ‘ 삶의 덧없음 ’
  • 김용복/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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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복/ 평론가
   김용복 칼럼니스트

세상 만물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된다.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고, 살아가야 하는 집 앞가지 잘린 위 몸통에 핀 벚꽃 나무도 누군가에게는 덧없는 인생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봉구민회관 1층 전시장에는 ‘아름다운 서체’ 즉 '캘리그라피'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국제아카데미협회 정기전’(2/8~13일)이 열리고 있는데, 부산의 김소현 화가의 그림이 눈길을 끌어 소개하고자 한다.

 

김 화가의 첫 번째 작품은 ‘풍요’이다.

 

김소현의 풍요
김소현의 풍요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토마토가 많이 열린 꿈을 꾸면 연애, 대인관계,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 소재로 삼았다 한다. 또한, 토마토가 가장 널리 쓰이는 곳은 녹즙이고, 가장 큰 효능은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 위장병, 빈혈 등에 특별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김소현 화가가 그린 그림 속에 나타난 신선한 토마토는 비교적 많은 구연산과 능금산을 포함하고 있어 육식을 먹었을 때 산성 과잉으로 된 상태를 중화하는데 필요한 원소들이 매우 풍부하게 있다 한다. 아마도 김 화가는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마음도 물질도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토마토를 소재로 택하였을 것이다.

두 번째 작품은 제목이 ‘덧없는 삶’이다.

김소현 화가의 삶의 덧 없음
김소현 화가의 삶의 덧 없음

가지마저 잘린 오래된 고목에 외로이 피어오른 한 송이 꽃, 집 앞 벚꽃나무.

나뭇가지가 아닌, 가지 잘린 몸통에 핀 벚꽃. 잘린 가지는 하트 모양이다. 벚꽃은 아주 짧게 며칠 동안 피었다가  지고 만다. 그 모습이 마치 인간의 젊음이 한순간을 지나 늙어가듯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던 화려한 꽃과 같다.  

 벚꽃은 피어있는 모습은 화려하지만 어느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꽃잎은 꽃비가 되어 흩날리며 사라져 버린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덧없음이랄까? 벚꽃은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승전(承轉)이 없이 기결(起結)만으로 일생을 살다 가는 꽃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과 닮았다 하여 꽃말이 '삶의 덧없음'이다. 영원히 살 수 없음을 인지하고 만약 당신이 당장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남은 시간의 소중함과 귀중함을 알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 있는 삶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 소재를 택했다고 한다.

김소현 화가의 그림을 보면서 역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된다.

 

김소현 화가
김소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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