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진석의 정치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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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진석의 정치능력
  •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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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칼럼리스트
김용복/칼럼리스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 위원장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지혜를 가진 능력있는 정치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0여 일 동안 '당 안정'과 '당 지지율 상승'이라는 축배를 들어, 염려하던 당원들간의 환호성이 축제분위기를 만들었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오는 3월8일 또는 3월12일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친다.

정진석 위원장은 지난 415총선 부여 개표현장에서 전자개표기가 이상하다고 참관인이 강력하게 항의 한 후 유일하게 개표기 리셋후 재검표로 역전승한 국회의원이다.

이로 인해 5선으로 당선된 정 위원장은 노련한 당 운영으로 거듭된 내홍을 끝내고 당 안정을 이끌어 당의 지지율 상승이라는 성과를 남겼던 것이다. 

당시 여권은 정권교체에 성공한 지 약 6개월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약 4개월 만에 당 내홍에 휩싸여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는 등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를 수습할 당 지도부는 공백상태였다. 성 상납을 받은 데다가 내부총질만 일삼던 이준석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정 위원장은 이같은 위기를 구할 적임자로 평가됐지만, 정 위원장은 친윤계 핵심 인사로 평가받는 자신이 또 다른 당내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남은 국회부의장 임기 등을 이유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는데 고심을 거듭했던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선을 그었던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비대위원장을 제안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9월7일 비대위원장을 추인하기 위한 의원총회 직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정 위원장은 그의 주장대로 당 정비에 속도를 냈다. 비대위원을 신속히 임명하며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했고, 비대위 출범 약 한 달 만인 10월6일,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같은 달 13일 대구와 포항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현장 비대위를 진행하며 당심과 민심 잡기에 나서서, 집권 여당이자, 앞서 열린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며 지방정부를 책임진 여당 프리미엄을 십분 발휘한 행보였다.

또한, 지난 총선 이후 시행되지 않았던 당무감사와 조강특위에도 착수했다. 일각에서 '친윤 줄세우기', '비대위의 월권'이란 비판이 나왔지만, 정 위원장은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차기 지도부에 넘기며 논란을 일축했다.

극단적 여소야대 정국 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세로 대국민 여론전에도 힘썼다. 이태원 참사(10월29일) 바로 다음 날 긴급 비대위회의를 열어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 추모제에 참석하는 등 여당을 향한 비판 여론에도 당 지도부로서 애도 행보를 이어갔다.

따라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에서는 국민의힘은 45%를 기록하며 39.9%를 기록한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인 5.1%p 앞섰다.

정 위원장은 새 지도부 구성에 앞서 이번 전대의 목표는 내년 4월 총선 승리라고 못 박으며 윤석열 정부 운명을 가를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24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 총회에서 "내년 총선은 우리나라의 존망이 걸린 거대한 전쟁이다.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우리가 똘똘 뭉치면 소수당, 여소야대 족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열리는 전대의 합동연설회에서도 "100만 당원의 힘으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워물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사진=김용복]
정진석 비대위원장[사진=광장21]

말없이 실천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그의 고심을 남구만의 어릴 적 벗인 생원 김상형(金尙亨)시와 비교해보자.

若有得於此兮 약유득어차혜

詎無失於彼也 거무실어피야

不有虧而能成兮 불유휴이능성혜

固必無之理也 고필무지리야

만일 여기에서 얻음이 있으면

어찌 저기에서 잃음이 없겠는가

이지러뜨리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진실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이치이네

- 남구만(南九萬, 1629~1711), 『약천집(藥泉集)』 권28 「귀전락사(歸田樂辭)」에 기록되어있는 싯귀다.

당시 약천은 성균관 대사성을 지내다 체직되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외가가 있는 결성(結城)으로 내려와 잠시 머물렀다.

그곳에서 어릴 적 벗인 생원 김상형(金尙亨)을 25년 만에 만났는데, 김상형은 기왕 고향에 머무는 김에 세상사는 잊고 한가롭게 유유자적하면서 편안한 삶을 누리라고 충고하였던 것이다.

그런데도 정진석 위원장은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울 정도로 고심이 컸던 것이다.

'당 안정과 당 지지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노련한 정치가 정진석!

그래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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