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지휘자 메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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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지휘자 메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박인석
  • 김용복 /평론가
  • 승인 2023.06.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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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평론가[사진=광장21]
김용복 평론가[사진=광장21]

지난 12일 오후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메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 44회 정기 연주회가 있는 날이다.

이른바 한국인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연주회인 것이다.

그래서 2023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큰 주제를 ‘나라 사랑 호국콘서트’라 정하고, 부제를 ‘다시 한번 천안함 46용사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라고 정했던 것이다.

그래서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마음을 합해 ‘애국가’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던 것이다.

400여 명의 관객들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눈물이 흘렀다.

출연진만도 국가관이 확실한 분들만 골라세웠다.

지휘를 맡은 박인석 지휘자도 그러했으며, 사회를 맡은 장주영 평론가, 소프라노 이은정, 테너 강락영, 모듬북 금현옥, 유관순 역을 맡은 대전 샘머리초등학교 5학년 임소의 등 모두가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보자. 작사 심봉석, 작곡 신귀복, 노래 윤연선이 부른 가슴 저며오는 동요 ’얼굴‘ 이라는 노래를.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가는 얼굴’

첫사랑을 그리워 하다가 27년만에 만나 재혼하게 된 '얼굴'을 부른 가수 윤연선과 의사 민씨의 한편의 영화 같은 순애보인 내용인데 이 노래야말로 우리국민들의 정서와 딱 들어맞아 전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던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는 이 노래를 작곡한 신귀복님이 대전 중구문화원장 노덕일님과 함께 오셨으니 그 감회가 어떠했으랴!!

메시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 포스터[사진=김용복]
메시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 포스터[사진=김용복]

지휘자 박인석은 어떤 인물인가?

한마디로 그는 몸과 맘 전체가 나라사랑으로 똘똘 뭉처진 지휘자다.

오케스트라 공연 시 선곡(選曲)하는 문제부터, 시작과 끝을 애국가로 시작하여 애국가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공연 시 관현악이나 합창과 같은 집단적 연주에 대해 몸동작을 통해 지휘하는데 그 몸동작 또한 대단한 열정이 내포 돼 있는 것이다.

 그는 오랜 지휘 경험을 통해 고도화된 음악 이론의 지식이 많고, 모든 악기의 특징과 연주 방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연주회에 모듬북 대가인 금현옥씨를 초대했던 것이다.

박인석 지휘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대충 지휘봉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팔만을 쓰지 않고, 베토벤 같은 머리칼로도 지휘하며, 때론 발로, 때론 머리를 끄덕이며 지휘를 하곤 한다.

오늘 이 공연을 본 홍인숙 수필가는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이 곳에 옮겨왔다.

' "다시 한번 천안함 46용사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못 봤으면 정말 후회했을 뻔한 귀한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롯이 우리 한민족의 정서와 혼이 담긴 곡들과 연주, 그리고 파워풀한 박인석 지휘자의 열정에서 우러나는 곡 해석의 탁월함이 빛나는 연주회였습니다.

소프라노 이은정의 담백한 목소리가 더욱 애절해서 가슴을 저미게 한 박상중 작곡, 정치근 작시 창작곡 <나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가곡은 어찌나 애절한지 모든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시고도 남았습니다.

너무나 뭉클해서 눈물이 났던 어머니의 노래는 전쟁을 치른 우리 민족의 비극이 그대로 담긴 애절한 모성의 절창이었습니다.

아들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인민군으로 하나는 국군으로 집 나간 지 50여 년 넘게 소식이 없는데 어머니는 6.25 때 서로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을 그 아픔 속에 평생을 한 맺혀 살았다지요.

천안함 용사들이 산화한 그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천안함 폭침 당시 해군대변인이었던 정성엽 예비역 대령이 작사하여 헌정한 <바다의 별이 되어>는 다시 한번 46용사의 순국을 추모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유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이라 더욱 뜻깊었던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모두 기립하여 애국가를 따라 부르며 내 나라 사랑에 대해 다짐하던 순간에도, 연주회 내내 마음 아팠던 것도, 이렇게 지켜온 내 나라 내 민족인데 요즈음의 정국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쟁보다 국민이 우선인 윤리적인 정치를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지나면서 우리 모두 하늘 한 번 쳐다보며 마음을 새롭게 하여 또 다시 전진하는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를 외치는 저녁이었습니다.'

박인석 지휘자[사진=김용복]
박인석 지휘자[사진=김용복]

얼마나 감동이 컸으면 관람 후기를 이렇게 감동적으로 표현했을까 하는 마음이다.

장면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한 필력이 대단해 옮겨온 것이다.

그렇다. 우리 국민 모두가 공분(公憤)해야 할 북괴 만행을 지휘자 박인석이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은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순국한 장병들의 영혼은 구천을 떠 돌 것이다. 그래서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천안함 유족들을 위한 길이 될 것이고 구천을 떠도는 장병들께서도 안녕을 찾을 것이다.

만약 다른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찾아내서 또 다른 피해를 막아내야 장병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 공연.

'2023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공연된 ‘나라 사랑 호국콘서트’.

유가족들과 관람객 모두에게 애국애족으로 인한 희생이 어떤 것인가를 가슴 깊이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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