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아~ 그리운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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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아~ 그리운 아부지
  •     김용복/ 평론가
  • 승인 2023.06.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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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평론가[사진=광장21]
김용복/ 평론가[사진=광장21]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꽃밭에서>라는 어효선 작사에 권길상 작곡으로, 1953년에 만든 동요다.

이 동요에서는 ‘아빠’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창작되던 당시에는 ‘아빠’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던 걸로 생각된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근엄하셔서 ‘아버지’로 밖에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요 작가 어효선씨가 ‘아빠’라는 새로운 호칭을 만들어 냈다. ‘엄마’와 대응되지 않고 언제나 짝을 이루어 다정하게만 느껴지는 ‘아빠’.

그래서 아빠와 함께 꽃밭을 만들고 채송화도 봉숭아도 심었다 했다.

그 ‘아빠’라는 다정한 이름을 대전 시립합창단의 김동혁 지휘자가 반석 초등학교 3학년 유승아 어린이를 통해 ‘아부지’라는 이름으로 오늘 대전 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 모셨던 것이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라고.
그러나 아쉽게도 '꽃밭에서', '스승의 은혜' 등의 동요를 작곡한 권길상씨가 2015년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88세의 연세로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

 

 오늘 공연된 Bravo My Life '아부지'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16일까지 공연된다 한다.
 이번 연주회는 ‘아버지’가 아닌 ‘아부지’들에게 바치는 추억의 노래들로 구성된 공연이다. 격동의 60~70년대를 지나온 시골 농부였던 ‘아부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대를 살고 있는 장년층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담긴 연주회였던 것이다.
 아버지의 삶에 대해 노래하는 첫 무대는 '꽃밭에서'를 어린이 솔로와 합창의 하모니로 선보였다. 이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얻은 곡 '막걸리 한 잔'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거칠 것 없던 ‘울 아부지’의 청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두 번째 무대는 남녀노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인 '여행을 떠나요'와 옛 친구를 떠올리며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는 조용필의 곡 '친구여'를 합창 편곡 버전으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그래서 공연자들과 함께 관객들도 박수도 치며 신나게 놀아부쳤다.

‘아부지’이기 이전에 한 남자였던 ‘울 아부지’.

이번 공연은 '그때 그 사람', '그중에 그대를 만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연주해 잔잔한 감동과 여운도 전했다.

 마지막 공연된 무대는 아버지의 인생 예찬을 노래하는 '아빠 힘내세요', '아빠의 청춘', 'Bravo My Life'를 연주해 지나온 시간을 위로하고 다가올 새로운 청춘에 대한 응원과 찬사를 보냈다. 한마디로 희망과 비젼을 제시했던 것이다. 지켜본 관객들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가 태양을 문 입으로 변신했던 것이다. 그처럼 이를 기획한 지휘자 김동혁은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재주가 넘치는 달인이었던 것이다.

미래세종일보 김명숙 기자는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지휘와 엘렉톤 김수희, 피아노 김민경의 연주와 더불어 배재대 교수 김애란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레이션과 대전시립합창단의 다채로운 음악이 만나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감동을 선사했다”라고 전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

H.W. 롱펠로우는 “음악은 인류의 공통어이며, 시는 그 위안과 기쁨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대전시민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주는 ‘대전시립 합창단’. 그래서 대전시립합창단은 우리 대전시민들의 보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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