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공백 외면하고 병영체험 간 최민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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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공백 외면하고 병영체험 간 최민호 시장
  • 김환일 기자
  • 승인 2023.06.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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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해병1사단에 도착한 최민호 시장이 군장병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세종시]​
지난 14일 해병1사단에 도착한 최민호 시장이 군장병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세종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들 집단 퇴사로  보육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이 군부대 위문에 나선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 시장 측은 "예정된 일정이었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국가 안보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자리였다"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 140여 명이 세종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한 상황을 고려하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광장21'이 취재한 것을 종합하면 지난 14일, 세종시 A 어린이집 학부모와 교사, 어린이들 20여명은 최민호 시장과의 면담을 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교육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시장이 나서줄 것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이 시간에 최 시장은 군 장병 위문 차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해병 1사단을 방문했습니다.

최 시장은 해병 1사단에 도착해  "안보 태세 유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애쓰고 있는 군장병을 위문하고 노고를 격려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 수륙양용장갑차를 탑승하며 병영체험의 시간도 가졌다"고 알렸습니다.

이후에는 인천 상륙작전의 발판을  마련한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와 기념관을 찾아 구국의 정신과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동행했던 한 참석자는 "최 시장이 자신이 젊은 시절 몸 담았던 이곳에서  폼 나게 사진도 찍고 각 잡힌 군대 시절을 생각하면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이를 두고 " 최민호 시장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다수의 시민들은 "보육공백 사태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해당 어린이 집은 찾지않고 후방 부대를 위문하는 상식 밖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입니다.

한 학부모는 "최 시장이 말뿐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라며 "세종지역 민생은 뒷전" 이라고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이번 일로 실망한 학부모들을 어떻게 달래 나갈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최 시장 정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시의 미온적인 태도와 소극적인 행정 처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취재 결과 학부모와 교사들부터 어린이집 운영 문제에 대한 제보와 감사 요구가 있었음에도 시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가 언론보도로 확산되자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 감사위원회 감사 착수도 사태가 발생한 지 열흘 만인 지난 14일 이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부서의 늦장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4명의 감사 위원들이 집중 투입돼 위·수탁 계약상 위배되는 부분이 있는지 등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감사 결과가 나오면 조속히 처리해 어린이집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계획은 미리 갖고 있었다"면서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방문이 이루어진다면 어느 한 쪽 주장을 인정해 주는 모습으로 비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자제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10여 명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새 원장과 고용 승계, 근로 계약서 작성, 어린이집 운영 등을 놓고 대립하다 지난 5일부터 집단으로 출근에 나서지 않아 보육 공백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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