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마을에 울려퍼지는 ‘밥 한 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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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문화 마을에 울려퍼지는 ‘밥 한 번 먹자’
  • 김용복 /평론가
  • 승인 2023.07.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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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평론가
김용복/ 평론가

7월로 접어들자 그야말로 폭염이었다.

행안부는 전국180개 구역 가운데 128개 구역(71%)에 폭염특보를 발령하였다.

따라서 3일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폭염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상향했다.

또 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으로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철저한 대응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특히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주민 등 취약계층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므로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 이행을 주문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곳, 대전효문화마을 대강당은 찜통 더위와는 상관없이 월 1.000원만 내면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월 1.000원이라니?

그렇다 1천원이다. 점심 식사도 시원한 냉방에서 5천원이면 다양하게 먹을 수 있고, 이곳에서 조리해주는 국이며 다양한 반찬들이 까다로운 입맛에도 척척 맡는다.

보자, 시원한 냉방 속에 흥겨운 모습들을. .

효문화마을 대강당에서 노래를 지도하는 지성재 강사(냉방이 잘되어 매우 시원하다) 
얼굴 보고 밥 한 번 먹자 / 잘 살고 못 사는 게 답이 있더냐

하루하루가 선물인 것을
가지 말라고 붙잡아 봐도 / 세월 앞에 장사 있더냐
서운했던 일, 속상했던 일 / 모두 잊어버리고

도담도담 살아온 인생 /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냐
밥 한 번 먹자 밥 한 번 먹자

시간 내서 얼굴 좀 보자 / 보고 싶구나 나의 친구야
얼굴 보고 밥 한 번 먹자

잘나고 못난 사람 따로 있더냐 / 함께 사는 게 인생인 것을
가지 말라고 붙잡아 봐도 / 시간은 저만치 가더라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도 / 모두 잊어버리고
도란도란 정을 나누면 / 밤이 새도 모르는 것을
밥 한 번 먹자 밥 한 번 먹자

시간 내서 얼굴 좀 보자 / 보고 싶구나 나의 친구야
얼굴 보고 밥 한 번 먹자 / 보고 싶구나 나의 친구야
얼굴 보고 밥 한 번 먹자

박종근씨가 작사하고 오승근씨가 작곡한 노래를 명품 강사 지성재씨가 가르치고 있었다. “시간 내서 얼굴 좀 보고, 얼굴 보고 밥 한 번 먹자”고.

밥값이라야 5천 원이다. 둘이 먹어봤자 일만 원이면 해결된다. 그리고 이곳에 오면 5~60대 중년 여인들로 가득하다. 월요일 오후 1시부터다. 독거노인도 좋고 젊은 홀애비는 대환영이다.

이곳에 와서 손뼉치고 율동하는 여인들의 춤사위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쥐락펴락하다보면 운동이 절로 된다. 필자도 아내 잃고 2년 6개월 동안 얼마나 우울증과 고독함에 시달렸던가?

이곳에 오면 교양있는 여인들이 신경안정제요, 수면제인 것이다. 그들과 함께 손뼉치고 놀다보면 고독함이 물러가고 우울증이 사라진다.

기다려진다. 7월10일 월요일 13시가.

명품강사 지성재는 또 어떤 모습으로 관중을 웃기고 흥겹게 할까?

시내버스 312번과 313번의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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