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목민관, 민인홍 갈마1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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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민관, 민인홍 갈마1동장
  • 김용복/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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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칼럼니스트[사진=광장21]
김용복/칼럼니스트[사진=광장21]

민인홍 동장은 갈마1동을 지키는 금강역사다.

절에 가보라. 부처님을 지키는 금강 역사들이 두 눈 부릅뜨고 절 입구를 지키는 모습을. 금강역사는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으나 선량하기 이를데 없다.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아껴쓰는데 있고, 아껴쓰는 근본은 검소하게 말하는데 있다. 검소한 연후에나 능히 청렴할 수 있고, 청렴한 연후에나 능히 자애로울 수 있으니, 검소한 자가 되는 그 자체가 백성을 다스리는 수장의 의무다.'

이 말은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검소가 곧 청렴이며 이것이 바로 국가 지도자의 덕목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필자가 다산 정약용의 말을 인용해 말하려는 대전 서구 갈마1동 주민 센터장 민인홍님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필자는 아침 6시면 아침 걷기 운동을 나간다. 갈마아파트는 3단지로 되어있으며, 단지마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깨끗한 공중화장실이 있으며, 쉴 수 있는 의자나 운동기구가 있다.

그래서 운동을 하다 피곤하면 앉아서 쉬기가 편하다. 앉아서 쉬다보면 커피도 끓여 내오는 친구도 있고, 감자도 삶아오는 분, 옥수수도 삶아오는 분도 있어 함께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때마다 우리 동네의 일꾼 민인홍 동장을 볼 수 있다. 매일 새벽마다 거리에 걸린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는 동네를 돈다. 그래서 필자는 민 동장에게 ‘환경미화원’이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다.

그런데 오늘, 아는 주민께서 1시부터 주민센터 지하에서 풍물놀이를 배우고 있으니 함께 배우자하여 갔었다. 갈마1동의 자랑거리 풍물단원들 20여 명이 모여 타악의 묘미를 배우고 있었다. 1시간여 신나게 놀았다.

갈마1동 풍물단[사진=김용복]
갈마1동 풍물단[사진=김용복]

돌아오는 길에 ‘환경미화원’께 인사차 들렀다.

문을 여는 순간 더운 열기가 확 풍겨 나오는 게 아닌가?

‘아니,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근무하다니?’

의아한 듯 바라보는 나에게

“혼자 있는 방에 에어컨이 뭐 필요있습니까? 더우면 1층에 내려가서 일보면 되지”

참으로 그의 절약정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마을 행사에 초대받아도 정장을 하는 일이 없다. 그저 체크무늬의 남색셔츠면 되는 것이다.

만인홍 갈마1동장[사진=김용복]
만인홍 갈마1동장[사진=김용복]

‘보릿고개’를 생각나게 하는 이 분 민인홍 동장.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옷도 기워 입히고 양말도 기워 신겼다. 그리고 미국민들이 보내준 옷들을 나눠입었고, 역시 당시 초등학교에서는 미국민들이 보내준 강냉이 가루로 죽을 쒀서 담임선생님께서 나눠주는 죽을 받아 먹고 지냈다.

참으로 모범적인 공직자 민인홍 동장.

그가 우리 갈마1동에 동장으로 근무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그런 분을 우리 동으로 전근 발령해준 서철모 청장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만일 그의 임기가 만료되어 그 직에서 물러난다해도 다시 구의원이나 시의원으로 불러 일하게 해야 할 것이다. 나라의 참 일꾼이기 때문이다.


결론을 맺기 위해 곁길로 새 보자.

이사야 벌린이 쓴 '고슴도치와 여우'에 보면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하나의 큰 것을 알고 있다’고 하였다.

여우는 영리한 짐승이지만 고슴도치는 가시 바늘을 세우는 것 말고는 특별히 재주를 부릴 줄 모른다. 그러나 여우가 온갖 꾀를 내어도 고슴도치의 확실한 호신법 하나인 ‘가시바늘을 세우는 법’만큼은 당해낼 수 없다.

정치가들인 당신들이 매번 머리를 굴리는 여우형인지, 아니면 잔 재주를 부릴 줄 모르는 고슴도치형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민인홍 동장.

그는 환경미화원으로, 또는 더위를 더위로 이겨내 절약하는 삶을 보이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진 목민관이기에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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