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옥 충남도의원, "여성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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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충남도의원, "여성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길  가겠다."
  • 이소연 기자
  • 승인 2023.08.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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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은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된다는 게 기본 소신" 

 

충남도의회 교육위에서  질의하고 있는 박미옥 의원[사진=박미옥 의원 사무실]
충남도의회 교육위에서 질의하고 있는 박미옥 의원[사진=박미옥 의원 사무실]

박미옥 이름이 언론에 주목을 받은 건 2017년. 

당시 박미옥 주민자치협의회장은 공주시의회가 주민자치예산을 소모성 예산으로 규정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이에 반발하며 "주민자치예산 전액 삭감 '0'원 주민 무시하는 시의원 전원은 사퇴하라 "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 30여 개를 공주시 전역에  내걸었다. 

이로 인해  박미옥 회장은 시의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를 정치인으로 눈여겨 봤는지 2022년 국민의힘 충남도의회 비례대표 1번을 받았고 도의원이 됐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바쁜 박미옥 의원을 지난 18일 공주시 금성동 근처 사무실에서  만나 그가 생각하는 지역 현안, 그리고 의정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처음에 어떻게 정치를 하게 된 거죠?

정당 활동에 뛰어든 건 10여 년 됐어요. 정당 생활을 하기 전 학교 일에 관심이 많아 운영위원장으로 한 20여 년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현안 해결에 나섰어요.  2017년 당시  충남 15개 시ㆍ군 중 유일하게 공주시만 주민자치협의회가 없었거든요. 주민자치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초대회장을 했어요.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은 받은 만큼 작게나마 되돌려줘야 된다는 게 기본 소신이었고 후배들을 위해서  제가 그 어려운 길을 선도적으로 가보자는 의지도 강했어요.

충남도의회  제 3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미옥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미옥 의원 사무실]
충남도의회 제 3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박미옥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미옥 의원 사무실]

-공주시 주민자치협회장을 하면서 의원들과 충돌이  있었죠?

집행부 쪽에서 불편해 했어요.주민이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렵잖아요. 지역색이 강한 공주의 배타적인 성향과 맞아 떨어져 지원도 잘 안됐어요. 주민자치협의회 활동이 강화되면서도 지역 의원들하고 충돌이 자주 일어났죠. 주민의 역량이 강화되니까 의원들이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2017년에는 시의원들이 주민자치협의회 예산을 '0'원으로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그 이후로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상충되는 일들이 많이 나타났어요. .주민의 입장에서 많이 대변하다보니 지역 의원들하고 빈번히 대립했죠.

- 교육위 소속 의원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인가요?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얼마전에도 충남과학고에서 학생이 자살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잖아요. 불명예스럽게 충남도는 매년 자살률이 1위를 보이다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지만 청소년 자살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요. 이렇게 늘어나는 상태가 돼서 여러 지원책들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들고 있어요. 학교폭력도 마찬가지고요.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아이들이 오히려 자살을 하거든요. 그래서 조례도 심리적 위기 학생 지원 조례를 만들었고 학교 급식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건 먹걸이와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관심 분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역 현안 사업인 유구 관불산 채석단지 지정에 대해선 해결이 잘된 상황이에요.

역량을 집중하는 백제 문화촌 조성은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충남지사와 공주시장 공약이거든요.

백제문화제를 충남에서 치르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3대 축제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축제인데 지금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갖고 있어요. 백제문화제라는 고유 특성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는지 또 해마다 진행되지만 볼거리, 먹거리, 숙박 이런 부분들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백제 문화재 하나만 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요. 백제문화촌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함께 이루어져서 관광객들에게 백제를 알릴 수 있는 것들이 제공돼야 하는데  미흡한 것 같아요.

사실 김태흠 지사님은 공주에 한옥촌을 조성하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계세요. 그동안 공주시에서는 구도심권 안에 한옥 사업을 한 10여 년 해왔어요. 100여 채 정도를 지었거든요 .국가 보조사업으로 해 왔는데 사실 개인이 땅을 갖고 있어야 추진되는 사업이라 일괄적으로 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이러다 보니 대규모로 눈에 띄는 사업으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무령왕릉과 왕릉원,공산성,마곡사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공주지역이지만 즐기고, 먹고, 놀고, 쉬고 갈 장소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한옥은 점차적으로 우리가 했던 사업처럼 지속사업으로 하고 백제문화촌은 임기내에 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은 공주, 부여, 익산 등이 모두 백제문화권이잖아요.

김태흠 지사님이 외교홍보도 하셨잖아요. 일본과 중국도 가시고 그런거를 우리가 이제는 지역에서 또 현장에서 문화재를 진행하는 분들이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실망하고 가시면 안되잖아요.

-탄소중립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실천 운동'을 추진하고 계시는데...

수해피역지역을 찾은 박미옥 의원(가운데)과 조길연 의장(왼쪽)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박미옥 의원 사무실]
수해피역지역을 찾은 박미옥 의원(가운데), 조길연 의장(왼쪽)과 김홍열 충남도 정무보좌관(오른쪽)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박미옥 의원 사무실]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을 위해서는 축제 현장에서도 이루어져야 해요. 물론 김태흠 지사님께서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특별법을 추진하시고 또 도청 내에 일회용품을 안쓰고 다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것들이 상징적인 충남의 축제 현장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환경에 주력할 계획이에요. 충남교육청에 일회용품 사용줄이기 1호 조례 제정을 제가 했고요.그리고 이제 학생 영양 식생활 교육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해 아이들이 밥먹고 나면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에 나설 겁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 해주시겠어요?

제가 충남도의회 비례대표 1번으로 도의원이 됐잖아요. 어떻게 보면 여성의 대표성을 갖고 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제 여성후배들이 도의회가 됐든 시의회가 됐든 진출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일들 좀 하려구요.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잖아요. 여성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환경, 취약계층, 노인, 아동, 장애인 분들께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도록...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그런 것들이 후배 여성분들에게 모델이 되어 각자 영역에서 몸담고 정치에 나서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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