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들이 노는 날
용돈을 타가지고
시장에 가서
막걸리 한잔 곁들여
국밥도 사먹고
거나 해지면
쥔내 험담부터 시작하여
불만 성토장 되는 날
그래도
하루를 즐기며
놀게 한 쥔장의 배려가 고마워
코가 땅에 닿게 인사하면
망혼재(亡魂齋)를 지낸
제삿술 한잔이 또 나온다
얼큰한 김에
이런 날이
일 년에 열 번만 있어라
취중가를 흥얼거리면
주인 영감 얼굴에
웃음꽃 피는
머슴 생일 백중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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