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갈마아파트, 오늘처럼 행복하게 살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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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갈마아파트, 오늘처럼 행복하게 살아 갑시다
  • 김용복/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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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평론가 칼럼니스트
김용복/평론가 칼럼니스트

 

제가 사는 갈마아파트는 1980세대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정다운 마을인데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넓어 소나무를 비롯하여, 살구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으며 차량들이 드나드는 통로가 많아 아침 출근길에도 차례를 기다리는 막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 아파트는 건물과 건물 사이가 서로 촘촘하여 그늘이 많고, 주민들 끼리도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며 경찰이나 관할 구청에 고발하는 일이 잦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갈등과 분쟁은 인간은 물론, 생명을 가진 모든 동식물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을 보거나 나무에 붙어 생을 유지하는 푸른 이끼를 보면 나무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들과 반대로 북미의 원주민들에게는 ‘스리 시스터스(세 자매)’라는 오래된 전통의 곡물재배 방법이 있다 하는데, 그들의 방법을 보면, 우선 둔덕을 높이 30㎝, 너비 50㎝ 정도로 둥글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둔덕 가운데에 촘촘한 간격으로 옥수수씨를 심고, 그 옥수수가 싹을 틔워 15㎝ 정도 자라면 주변으로 호박과 덩굴콩을 번갈아 심는답니다.

이렇게 세 가지 곡물을 함께 심어주면 지지대가 필요한 덩굴콩은 옥수수를 지지대로 삼고, 콩은 질소라는 영양소를 땅으로 보내 옥수수와 호박에게 영양을 공급해서 서로 도우며 성장한답니다.

또 호박은 넓은 잎으로 땅을 덮어 잡초가 올라오지 못하게 해주고 거친 솜털로는 벌레의 접근을 차단한다지요. 함께하고 있는 식물들끼리 분쟁과 마찰이 아니라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름다운 이웃사촌이 되는 셈인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나 식물이나 어떤 이웃을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좋은 이웃이 되려면 이기심을 내려놓고 내가 먼저 이웃에게 나눠줄 수 있는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갈마아파트 한마음 봉사단 모습 (중앙에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과 오른쪽 여섯 번째 서다운 서구의회 의원의 모습이 보임)[사진=김용복]
갈마아파트 한마음 봉사단 모습 (중앙에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과 오른쪽 여섯 번째 서다운 서구의회 의원의 모습이 보임)[사진=김용복]

이미 어색해져버린 사이지만 나는 이웃들을 위해 과연 무엇을 나눠줄 수 있을지 생각하며 사는 생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언론사 사장님을 역임 하신 분이신데 저에게 날마다 이렇게 좋은 말씀을 보내주셔서 함께 읽어보도록 하기 위해 옮겨 왔습니다.

한 마을에 이웃한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넓은 초원에 많은 염소를 키우고 있었고 그 옆집에는 사냥꾼이 살았는데 아주 사나운 개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사냥개는 종종 옆집 울타리를 넘어 염소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그걸 본 염소 주인은사냥꾼에게 개들을 우리에 가둬 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지만 사냥꾼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오히려 속으로 화를 내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우리 집 마당에서 개를 키우는데 무슨 상관이야?'

며칠 후 사냥꾼의 개는 또 농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었고 염소 몇 마리를 물어 죽이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염소 주인은 더는 참지 못하고 마을의 치안판사에게 달려갔습니다.

염소 주인의 사연을 들은 판사는 ''사냥꾼을 처벌할 수도 있고 또 사냥꾼에게 개를 가두도록 명령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판사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친구를 잃고, 적을 한 명 얻게 될 겁니다. 적과 이웃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친구와 이웃이 되고 싶으신가요?''

염소 주인은 ''당연히 친구와 이웃이 되고 싶죠''라고 답했습니다.

판사는 “잘됐군요.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그렇게 해보시죠? 그럼 당신의 염소도 안전하고 좋은 이웃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판사에게 방법을 전해들은 염소 주인은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라고 하며 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가장 사랑스러운 새끼 염소 3마리를 골라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웃의 어린 세 아들에게 염소를 선물했습니다.

사냥꾼의 세 아들은 염소를 보자마자 푹 빠졌죠.

집으로 돌아오면 매일 염소들과 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사냥꾼의 마음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당의 개가 염소를 물어서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 사냥꾼은 개를 큰 우리에 가뒀습니다. 염소 주인도 그제야 안심을 했습니다.

사냥꾼은 염소 주인의 친절함에 보답하려고 사냥한 것들을 그와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염소 주인은 사냥꾼에게 염소 우유와 치즈를 보답으로 주었고요. 그 후 두 사람은 가장 좋은 이웃이자 친구로 지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대와 달리 더 많은 것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염소 주인이 이웃을 벌하려고만 했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가장 가까이 살지만 먼 이웃이 되었을 것입니다.

2023, 09, 18일 오전 10시 30분.

제가 사는 갈마아파트에는 '한마음 봉사단(단장: 이덕일)'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2개월마다 56 명의 회원들가운데 시간이 허락하는 단원들이 모여 아파트 주변 길에 버려진 오물을 줍습니다.

오물 줍는 일에는 갈마아파트 부녀회 (회장: 최경화) 임원들도 한마음 봉사단 회원인 분들이 있어 함께 봉사하였고, 노인회(회장 고주안)어르신들도 한마음 봉사단 단원인 경우가 있어 몇 분이 참여합니다.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과 서다운 의원도 참여하고, 박범계 의원은 "국회일정으로 참석 못해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단톡방에 보냄과 동시에 그 직원이신 송용석님을 동참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갈마아파트 한마음 봉사단 모습 (중앙에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과 오른쪽 여섯 번째 서다운 서구의회 의원의 모습이 보임)[사진=김용복]
봉사활동 후 한마음 봉사단에서 마련한 점심식사 장면, 서다운 서구의원의 활짝 웃는 모습이 우리 갈마아파트 막내 딸 답다[사진=김용복]

보기가 좋았던 일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환경 정화운동이 끝나자 한마음 봉사단에서는 참여하신 분들을 모두 노인회관에 모셔서 점심식사를 대접 했는데 그 맛과 정성이 대단했습니다. 

그동안 부녀 회원들이 주관이 되어 쌀과 소금, 젓갈류 등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판매하여 얻은 이익금으로 1년에 대여섯 차례씩 어르신들을 모셔 식사대접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강매도 하지 않았으며, 다른 슈퍼보다 질이 나쁘거나 비싸지도 않게 제공했다 합니다.

다행히 뜻을 함께해주는 주민들이 많아 1년에 대여섯 차례씩 대접할 수 있었다니 얼마나 그 수고가 보람 있었겠습니까?

물론 제 아내도 생전에 이곳 부녀회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사오면서 슈퍼보다 싸다고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오늘은 한마음봉사단 일행이신 부녀회 회원들께서 그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봉사활동 후 한마음 봉사단에서 마련한 점심식사 장면, 서다운 의원의 활짝 웃는 모습이 우리 갈마아파트 막내 딸 답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미담 사례입니다. 

오늘 봉사활동을 마치고 추석을 맞아 갈마 1동에 사는 불우한 이웃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는데 그 자금을 이덕일 회장님께서 50만원, 한마음 봉사단 단원들 회비에서 50만원으로 마련했다고합니다. 

역시 이 뜻 깊은 행사에도 우리 한마음 봉사단 회원들과 고주안 어르신을 비롯하여 부녀회 회원들도 함께 10여분이 참석하여 갈마1동 주민센터 민인홍 갈마1동장에게 전달하였던 것입니다.

갈마1동 민인홍 동장께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덕일 회장(고주안 노인회장과 최경화 부녀회장이 함께하여 그 단합된 모습에 의미가 깊었다)[사진=김용복]
갈마1동 민인홍 동장께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덕일 회장(고주안 노인회장과 최경화 부녀회장이 함께하여 그 단합된 모습에 의미가 깊었다)[사진=김용복]

오늘 온종일 기분이 흐뭇하였습니다. 

우리 갈마 한마음 봉사단에서 주관이 되어 일을 하는데, 부녀회는 물론 노인회와 김경석 전 서구의회 의장과 서다운 의원, 심지어는 서울에 있는 박범계 의원과 윤용대 전 시의원까지 관심을 가져 주시니 흐뭇하지 않을 수 있나요?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우리 갈마아파트, 앞으로도 오늘처럼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어 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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