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전부청사,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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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전부청사,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3.09.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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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건립,, 원형복원해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총사업비 440억 투입, 2026년 상반기 공개 예정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사진=박선희 기자]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대전의 핵심 행정·산업·문화공간의 역할을 담당했던 옛 대전부청사 건물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된다.

대전시 노기수 문화관광국장은 21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거 위기에 놓인 옛 대전부청사를 매입한 뒤 2026년 상반기까지 리모델링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옛 대전부청사 건물은 1937년 건립된 대전시의 첫 시청사이다. 1959년 대흥동 청사(현 중구청사)로 시청사가 이전한 이후에는 대전상공회의소로 활용돼, 대전시의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추억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옛 대전부청사는 1966년 민간이 매입하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며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운명의 갈림길을 맞이해왔고, 최근에는 오피스텔을 신축하는 것으로 접수된 바 있다. 

옛 대전부청사 1960년대 모습 [사진=대전시]

이에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옛 대전부청사를 대전시에서 적극적으로 매입해 보존키로 했다. 근대 문화유산을 적극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옛 대전부청사는 중구 은행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323m2) 규모로 총사업비 약 440억 원을 들여 2026년 상반기까지 복원 및 보수 작업을 거쳐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 모더니즘 양식을 반영한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특히, 당시 기술적으로 적용하기 힘들었던 비내력벽 기법과 수직창, 벽면 타일 마감, 높은 층고의 옛 공회당(3층) 등의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향후 국가문화유산 등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매입을 추진해 내부 리모델링을 거친 후 '26년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이다.

활용방안 기본계획은 역사적, 건물적 가치를 그대로 살려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전시, 역사관 기록관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특히 3층은 공회당의 층고가 높아 공연 등 다목적관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옛 대전부청사가 있는 은행동은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곳이면서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에 건립될 국립현대미술관부터 옛 대전부청사를 거쳐 목척교, 소제동 관사촌, 이종수미술관, 헤레디움(옛 동양척식 주식회사), 테미오래 관사촌, 제2문학관까지 연계돼 중앙부처와 대전시, 민간이 함께 조성한 대전의 새로운 역사문화예술 관광벨트가 될 예정이다.

옛 대전부청사 현재 모습 [사진=대전시]

시는 제2문학관으로 재탄생할 옛 테미도서관, 매입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협의 중인 옛 한전보급소와 함께 근대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또 하나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1937년 건립된 대전시의 첫 시청사이자 1959년 이후 대전상공회의소로, 대전 행정 및 경제 1번지였던 옛 대전부청사를 다시 시에서 매입해 보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원형 복원하는 한편,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여 원도심 내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고 예술인들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보존이 필요한  50년 이상 된 건축물 등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2만 6천 건을 전수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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