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 두고 양자 찾는 최민호 세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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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자 두고 양자 찾는 최민호 세종시장
  • 박선희 기자
  • 승인 2023.09.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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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 [사진=대전시]

최민호 세종시장이 양자산업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두고 도마 위에 올랐다.

세종시를 양자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지역 현안은 미뤄둔 채 장밋빛 청사진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광장21이 취재한 것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의 미래 100년' 양자산업 육성 전략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2035년까지 기반조성과 시장선점, 기술 상용화 단계를 거쳐 퀀텀시티(양자도시) 세종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시를 양자 전문 인력을 키우는 양자교육 도시로 조성하고 하버드와 MIT대학과 협력해 양자기술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했다.

'퀀텀빌리지'를 조성하고, '세종양자기술센터'를 건립해 "양자기술 개발이 가능한 연구 공간을 만들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세종 양자 팹, 파운드리를 구축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장밋빛 설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들은 "세종시의 미래 100년이라는 모호한 수사로 불확실한 전략을 내세운 것"이라는 반응이다.

발표 내용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한솔동의 시민 A씨는 “실현 가능성 없는 계획을 내놓는 것은 올바른 시정 운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시민 B씨도 ”해결해야 할 민생이 쌓여 있는데 현안에 대한 진지한 입장 표명도 없이 청사진을 남발하는 것은 '친자를 옆에 두고 양자 찾는 격' "이라고 말했다.

사실, 최 시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민생이 산적해 있다.

대통령 집무실 건립, 최 시장이 제안한 행정수도 개헌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나성동 백화점 부지 활용안과 KTX 세종역 설치안, 해외 대학 유치,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안 등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대관람차 등 특화 시설 유치 확률도 낮다.

폭우로 멈춰 선 크린넷 정상 가동도 요원해 보인다. 이로 인해 한솔동 새롬동 일부 주민들은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3개월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나 산사태 등 수해 복구도 올해 안으로 마무리되긴 힘들어 보인다.

시의회와 갈등을 겪어온 지도 1년이 넘었지만 조정 역할 기능은 여태껏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역할을 해야 할 경제부시장은 경제 전담이란 이유로 나서지 않고 있고 행정부시장 역시 세종시와는 특별한 연고가 없다 보니 조정에 나서기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조율을 위해서 최 시장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무릇 정책이란 시기와 속도가 중요하다. 시민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해선 최민호 시장이 그들의 삶 속으로 달려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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