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공사' 졸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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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공사' 졸속 진행
  • 김환일 기자
  • 승인 2023.11.06 01: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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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표지의 게시 의무ㆍ산업 안전 보건법도 지키지 않아
지난 4일 오전 안전모 착용을 하지 않은 한 근로자가  폐인트 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김횐일 기자]
지난 4일 오전 안전모를 착용을 하지 않은 한 근로자가 어린이집 꼭대기에서 칠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환일 기자]

세종시가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공사'에 나서면서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공사 규모가 작고 내부 수리만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문제없다는 것이 세종시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안전을 담보로 졸속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광장21'이 취재한 것을 종합하면 문제가 된 곳은 세종시 한솔동에 위치한 '국공립 A 어린이집'입니다.

세종시는 지난달 초 총공사비 약 5억 원을 들여 노후된 'A 어린이집' 그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창호 교체와 내·외벽 단열재 교체, 도장 작업 등 외부 공사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 집 주변에 설치 해 놓은 안전 띠 모습 [사진=김환일 기자]
어린이 집 주변에 설치해 놓은 안전 띠 모습 [사진=김환일 기자]

하지만 현장에 설치된 안전 조치는 접근을 막는 안전 띠가 전부입니다. 흔한 가림막조차도 없습니다. 그나마 안전 띠도 군데군데 설치돼 있습니다. 통제를 위한 것인지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인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인근 도로를 지나는 보행자와 주변 공원을 찾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위험은 10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설공사 표지의 게시 의무와 산업 안전 보건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지난 4일 공사 내용을 적은 안내판과 위험에 대한 표지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안전을 관리해야 할 세종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부서 'B' 과장은 "내부 공사에 가림막은 왜 필요하냐"고 항변했습니다.

 'C' 팀장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건축자재가 외부에 쌓여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습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안전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인근 K 모 씨는 "인근 도로를 지날 때마다 걱정된다"며, “허술하게 방치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L 모 씨도 “주말만 되면 공원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며 "공사장 관리가 너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다른 지자체 한 관계자는 “민원 발생 소지가 있는 공사장은 선제적으로 안전 강화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는 것은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은 어린이집과 보건소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노후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실내 미세먼지를 줄여주기 위해 국가가 70% 해당 지자체 30%가 부담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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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2023-11-06 11:09:21
아직 안전불감증이 많이 남아있는거 같네요~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