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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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마음
  • 장상현 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3.12.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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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전 인문학 교수

제37편: 새해를 맞는 마음

올해는 갑진년(甲辰年)으로 청룡(靑龍)의 해이다.

우선 “靑龍飛翔 瑞氣雲集(청룡비상 서기운집/ 청룡이 공중을 날으니 상서로운 기운 구름처럼 모인다)”으로 모든 분들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갑(甲)이 상징하는 글자의 의미는 밭(田) 한가운데에 씨를 뿌리면 땅 밑으로 뿌리를 내린다(甲). (대산주역강의 上經, 한길사) 이는 갑(甲)이 생명의 시작과 그 근원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갑(甲)은 천간(天干/ 甲, 乙, 丙, 丁, 戊, 己, 庚, 申, 壬, 癸)의 10개 중 맨 처음에 배열될 수밖에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진(辰)은 용(龍)을 나타내며 이는 12지신( 쥐,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중 유일한 상상(想像)의 동물로 초현실적 존재이며, 강력한 힘을 갖고 있어, 왕실(王室)에서는 제왕(帝王)의 상징(象徵)으로, 불교(佛敎)에서는 불법(佛法) 또는 국가의 수호자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농사(農事)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하여 용(龍)에게 비(雨)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따라서 용(龍)은 재앙(災殃)을 물리치며 복(福)을 가져오는 신령(神靈)한 동물로 여겨졌다.

용(龍)은 몸에 비늘이 있는 동물 중의 우두머리(長)로서 그 모양이 아홉 가지 다른 짐승들의 부분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중국 광아(廣雅) 익조(翼條)]

① 머리(頭)는 낙타(駝) ② 뿔(角)은 사슴(鹿) ③ 눈(眼)은 토끼(兎) ④ 귀(耳)는 소(牛) ⑤ 목덜미(項)는 뱀(蛇) ⑥ 배(腹)는 큰 조개(蜃) ⑦비늘(鱗)은 잉어(鯉) ⑧발톱(爪)은 매(鷹) ⑨주먹(掌)은 범(虎)의 형상(形象)이다.

이 아홉 가지 모습 중에는 양수(陽數)인 9✕9의 81개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銅盤)을 울리는 소리와 같다.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으며, 턱 밑에는 명주(明珠/ 일명 여의주/악귀를 물리치고, 온갖 조화를 부릴 수 있다.)가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인 역린(逆鱗)이 있으며, 머리 위에는 박산(博山/ 공작 꼬리 무늬같이 생긴 용이 지닌 보물)이 있다. (後漢 王符의 九似說/후한 왕부 구사설)

우리는 이미 지난해(癸卯年)의 잘됨과 잘못됨을 뒤돌아 보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이어가고, 버려야 할 과제를 구분하여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새해가 되면 매번 반복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행동이라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일 것이다.

올 새해부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신의 건강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담배를 끊어야 되겠다.’고, 아니면 ‘살을 좀 빼야 되겠다.’고, 단호한 결심을 하지만 10일 정도가 지나면 그 결심은 점점 엷어져 결국은 다시 내년부터 해야지 하는 부끄러운 결심으로 추락하게 된다.

한해를 위한 목표(目標)와 그 실천계획(實踐計劃)은 대단히 중요하다. 목표 없는 생활은 허공에 대고 힘찬 발길질을 하는 것과 같다.

또 목표는 분명한데 그 성취를 위한 알찬 실천계획이 없으면 그 목표는 허망한 꿈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류의 최대 스승인 공자(孔子)도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一生之計在於幼( 일생지계재어유/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一年之計在於春( 일년지계재어춘/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있고)

一日之計在於寅(일일지계재어인/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이렇게 계획을 적시에 세워야 함을 특별히 강조하고,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幼而不學老無所知 (유이불학노무소지/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 아는 것이 없으며)

春若不耕秋無所望 (춘약불경추무소망/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寅若不起日無所辦 (인약불기일무소판/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에 할 일이 없다)

이처럼 목표와 실천계획을 잘 설정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결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생활 속의 현실이나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을 통해서 사실임을 절감할 수 있다.

금년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이다. 몇 해 전 ‘코로나19’ 의 여파 때문에 힘든 사회를 겪었고, 유래없는 정치적 분쟁으로 국민들의 불신과 분열은 최고조에 도달하고 있으며, 경제 또한 세계적인 불황과 경제대국간의 갈등으로 국민들은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 안보 또한 불안하여 내일을 점칠 수 없는 극한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어쩌면 지금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을 갈음하는 중요한 기로(岐路)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어떠한 민족인가?

타고난 우수(優秀)함과 불굴(不屈)의 의지(意志), 지칠 줄 모르는 부지런함을 갖춘 세계 최고로 우수한 민족이 아닌가! 그러한 우수함의 저력과 발산의 에너지를 단단히 모을 수만 있다면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이 같은 민족의 축적된 힘을 갑(甲)의 원천적인 힘과, 용(龍)의 신령스런 기운을 받는 2024년에 기필코 달성하여 세계를 향한 모범적인 한강(漢江)의 기적(奇蹟)을 다시 이루도록 모두는 열망(熱望)하고 실천(實踐)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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