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폭발하는 미지의 나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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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폭발하는 미지의 나를 만들어보자
  • 김옥순/수필가
  • 승인 2024.02.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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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순/ 수필가
 김옥순/ 수필가

 

언제까지나 나를 붙들고 있을지 모를
휑휑 불어대던 겨울이라는
목이 곧았던 청년바람.
입춘이란 어르신이 떡허니 버티시니
살짝 고개를 숙이나 싶다

그렇게 세월이 서넛 바뀌니
거울을 보는 내 모습은 낯설다
미니스커트에
또각또각 뾰족구두 신었던 여린시절은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머리칼은 힘이 없어 축쳐지고
성성허니 무릎은 시리기 시작했다

세월이란 우주랑 같이 가야한다면
무릎이 시리다고 주져앉을소냐
거울 앞에 내가 낯설다고 실망만 할테냐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때이여야지
안해보던 일도 도전해 보고
못먹어봤던 음식도 먹으러 다니고
거울 앞에서 얄궂은 미소로 약속해본다

내년에 만날 입춘이란 어르신을 맞을 땐
묵은 털옷 칙칙한 스웨터 훌훌 벗고
파릇한 색감으로
미니스커트 입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궁금증 폭발하는 미지의 나를 만들어보자
이 우주에 떡허니 말이다

잔득 찌푸려있는 거울 속 나를
홈쇼핑 속 색감 밝은 니트에
내 눈은 사로잡히고 생동감을 받으니
몇 자 적어보기에 딱 좋은 잠깐이다.
덕분에 다짐도 해보니 기분이 새로워졌다

2024.2.3.  살짝 들뜬 옥수니가

부산 해운대 해변가[사진=김옥순]
부산 해운대 해변가[사진=김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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